[CEO&VISION] (25) Choi, Kim&Park 회계 법인 최기호 대표


▲ 설립 1년 6개월 여만에 CKP를 한인 회계법인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키워낸 최기호 대표. “상장법인을 고객으로 삼을 수 있는 회계법인을 만들었으니 회계사로서 꿈을 이뤘다”라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 / 김윤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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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법률및 회계 등 조력 서비스 전문직의 법인화 추세는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 성장을 가늠케 하는 측면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지난해 2월 최기호, 김 훈 , 박경욱씨 등이 회계법인 Choi, Kim & Park, LLC.(이하 CKP)를 창립했을 때에도 기왕에 허다한 회계사들 가운데 몇몇이 모인 비즈니스 트렌드의 하나로 여길 만했다.

요즘 한인 비즈니스 사회에서 CKP회계법인은 단순히 회계사 몇명이 모여 편의적으로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는 곳이 아니라 번듯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속된 공인회계사가 50명에 LA를 비롯, 샌디에이고와 샌호세,그리고 앨라바마주 몽고메리 등 4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상장법인의 회계보고 정확성을 감독하는 권한을 가진 상장법인 회계감독국(PCAOB)의 까다로운 심사조건을 뚫고 등록된 회계법인은 전 세계를 통틀어 1,685개 뿐이다. 이 가운데 미주 한인이 운영하는 회계법인으로는 드물게 CKP가 들어 있다. 그런만큼 당연히 이름만 대면 알만한 미국의 5개 상장회사와 굴지의 한국 지상사 법인 등 연간매출 1천만달러에서 10억달러에 이르는 중대형 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CKP의 회계 자문 업무에 따른 매출은 지난해 320만달러에 이어 올해 400만달러가 무난해 보이는 참이다. 불과 1년 6개월여만에 이룬 이같은 성장과 성과의 중심에는 CKP의 최기호 대표파트너가 있다.

 ■ 상장회사 다룰 만한 인프라 구축 

“법인 설립시 계획했던 목표에 비해 현재 500% 이상 달성했지요.”

LA코리아타운 미드윌셔를 내려다보는 에퀴터블 빌딩 2240호 사무실에서 만난 CKP의 최 대표는 이미 꿈을 이룬 자의 표정을 갖고 있다.

“수많은 주주(투자자)들에게 보여지는 재정보고서(Financial Statement)가 회계 감사의 꽃입니다. 퍼블릭을 위한 감사, 그것은 공익과 직결되는 일이니까요. 그런만큼 상장회사의 일을 하고 싶었고, 그 꿈을 이뤘으니 즐겁지요.”

아무리 뛰어난 전문지식과 기법을 가졌다고 해도 상장법인의 회계 감사업무를 맡기 위해서는 방대한 리소스와 툴(tool)을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최 대표는 CKP 설립과 함께 미국내 5대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RSM 맥글래드레이(McGladrey)의 네트워크에 편입되는 데 총력을 쏟았다. 창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계법인인데다 소수계 시장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CKP가 온갖 난관을 뚫고 RSM 맥글래드레이의 92개 회원사 가운데 하나로 지정된 것은 최대표가 언급한 꿈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가이드라인과 기업별 사례별 맞춤 감사에 관한 유형과 정보, 처리방식의 지식화 등 회계감사 업무의 전반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회계법인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공유함으로써 CKP는 PCAOB 등록은 물론 오늘날 남가주지역 한인 회계법인 가운데 안팎으로 넘버 원으로 인정받는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

RSM 맥글래드레이(McGladrey)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데 따른 비용은 연회비 3만6천여달러를 포함, 수시로 이뤄지는 회원사 교육 프로그램 이용비 등이 만만찮다. CKP 연간 매출액의 5~7% 가량이 관련 교육비로 쓰여지지만 날로 다양해지는 금융상품과 그에 따라 회계법, 세법 등이 수시로 바뀌는 마당에 공부해서 지식을 쌓아두고 그 응용력을 길러두지 않으면 안되는 만큼 그 정도의 비용은 투자의 작은 부분일 뿐이라는 게 최대표의 생각이다.

 ■ 한인 후배 모으는 회계법인 

미주 한인사회의 회계·감사 업무 시장 규모는 대략 연간 4천만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 한국 기업들이 세운 지상사와 현지법인들을 포함하면 한인 CPA들의 마켓은 연간 5천만~6천만달러까지 늘어난다. 상장한 한인은행만 하더라도 한 곳 당 회계법인에 지출하는 비용이 연간 600만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같은 한인 관련 회계업무 시장의 15~20% 는 주류사회의 10대 회계법인이 차지하고 있다.

“회계업은 해마다 10~15%씩 수임료가 인상돼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하는 비즈니스”라고 규정하는 최대표는 “규모화된 시장을 감당하려면 인프라 또한 체계화되고 규모화되는 게 당연하다”라는 말로 회계법인의 사업적인 성장 잠재력을 표현한다.문제는 한인 1.5세나 2세 가운데 실력있고 자질 충분한 회계사들이 많지만 한인커뮤니티로 편입되지 못하는 현실에 있다. 그들을 수용할 만한 그릇, 다시 말해 주류사회의 대형 회계법인 못지 않은 조직과 체계를 갖춘 한인들의 회계법인체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유능한 한인 후배들이 서슴없이 함께 할 수 있는 회계법인을 만들고 싶었지요. 후진들을 키우면 회사도 클 것이고, 회사가 성장하면 또다시 능력있는 후배들을 더 받아들일 수 있어 결국 주류사회와 맞설 수 있게 되지요.”

최대표는 특히 상장회사의 회계업무를 맡았을 때와 비상장 회사의 일을 다뤘을 때의 차이를 실리적으로 계산해 보인다.

“연 매출 2천5백만달러 정도 올리는 상장회사의 일을 맡고 나면 수임료가 25만달러 정도되지만 연 매출 5억달러를 올리는 비상장 회사 일의 대가는 15만달러 수준입니다. 상장법인을 맡을 수 있는 인프라의 효용성은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뚜렷하지요.”

소속 회계사를 100명 규모로 늘리고 연간 2천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최 대표는 “그때쯤이면 후배들에게 CPK의 주식을 모두 넘기고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운하게 웃어보였다. 

 ■ 최기호 대표는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7년 워싱턴 D.C. 에 있는 회계법인 Watkins,Meehan,Drury & Co.,LLC에서 직업회계사 경력을 출발했다. 80년대 중반 연방정부가 저축대출조합(Savings & Loan) 부실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연방은행감독국(FDIC) 산하에 한시적으로 만들었던 자산관리공단격인 Resolution Trust Corporation (RTC)의 1,500여 감사요원 가운데 한인으로선 유일하게 책임자급으로 발탁돼 94년까지 1,100여개의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는 작업을 맡았다. 1995년 남가주의 한인회계법인 Kim & Lee로 자리를 옮겨 LA 한인사회에서 10여년간 금융업,무역업,의료업, 부동산업, 하이텍 기업 등에 전문성 있는 회계사로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 2월 Kim & Lee를 나와 김 훈, 박경욱(스티브 박), 김현수 (해리 김)씨 등과 회계법인을 세워 초대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다.  


황덕준 / 미주판 대표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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