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도시락족 부쩍

개솔린값에 큰 부담을 느끼고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한인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한달에 200~500달러씩 개솔린값을 지출하느라 허리가 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직장인들이 지출하는 점심값은 평균 6달러 선. 팁과 발렛 주차료, 후식용 커피까지 합산하면 하루에 10달러가 훌쩍 넘어가기 마련인 것이다.

따라서 한인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값이라도 아끼려고 도시락을 지참하고 출근하는 일명 도시락족들이 부쩍 늘어가는 추세다.

한인타운내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정진영씨도 두달전부터 외식 대신 도시락을 선호하고 있다.

정씨는 하루 평균 점심과 커피값으로 13달러, 한달 280달러 정도를 지출해 왔다면서 “월급의 20퍼센트 가량 차지하는 점심과 커피값이 점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씨는 “돈도 절약하고 매일 뭘 먹을까 고민할 필요 없고 조미료 섭취도 줄여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며 도시락 예찬론을 펼친다.

건축설계회사 인턴사원인 김미정씨도 마찬가지다. “인턴사원이라 월급도 적고 편안하게 점심을 즐길 시간이 부족하다”며 “돈도 절약하면서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는 도시락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점심값 외에도 점점 높아져만 가는 기름값 및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필요한 여러 추가 비용에 직장인들은 극심한 부담을 느낀다.

돈이 들어온 첫주에 생활비의 대부분을 소비하고 나머지 기간동안 고난의 길을 걸어야하는 직장인들에게 ‘도시락’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일정한 범위 안에서 지출하는 습관을 들이는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는 수단인 것이다.

의류회사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신훈철씨는하루 점심비용으로 최소 30달러에서 많게는 80달러까지 지불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꽤 큰편이다.

“직장동료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경우 부하 직원들이면 지불해야 하는게 관행처럼 돼 있어 무척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돈 나올 데가 뻔한 직장인이 요즘 같은 때 지출을 줄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점심시간, 인근 식당대신 각자 싸온 도시락을 들고 휴게실로 달려가는 이색적인 풍경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정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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