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소설] 라스베가스별곡

첫날 게임 내용은 이랬다. 한 사람 앞에 2,500달러씩의 밑천을 주고 바카라 게임만 하게 했다. 한곳에서 20%이상의 수익률을 내든 잃든 개의치 말고 게임을 하라고 지시했다.

셋 모두 엇비슷했으나 딜러경험과 도박경험이 풍부한 박상철이 수익률을 알차게 올렸다.

처음 들른 미라지호텔에서 2,500달러의 밑천으로 20%의 수익률인 500달러를 각자 쉽게 땄다. 두번째 자리를 옮긴 임페리얼 호텔에서는 첫번째 미라지보다 시간을 조금 끌긴 했어도 무난히 20%의 수익률을 한시간 내에 끝냈다.

셋은 자신이 생겼다. 그것이 문제였다.

다음날 세번째로 고른 골드코스트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박상철은 겨우 이븐에서 멈췄고 김민종은 약 15%의 손실을, 서 박사도 약 15%의 손실을 감수하고 두시간만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캡 김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서 박사는 자신의 방에서 오늘 게임 내용을 조용히 분석해 보았다.

세번째 골드 코스트에서 왜 셋 모두가 실패했는가?
첫째 날에 가졌던 미라지에서의 첫번째 게임과 임페리얼에서 가졌던 두 번째 게임에서 손쉽게 돈을 딴 것에 너무 자신감을 가졌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실 첫째날 대원들이 집에 들어오면서 가졌던 자신감은 대단했다.

서 박사 자신도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김민종은 이틀째 게임도 식은 죽 먹기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배당될 돈을 미리 계산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그러나 보기 좋게 깨끗이 손해만 보았다.

셋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이 없었고 캡 김 앞에 고개를 떨구었다.
첫날과는 완전 딴판의 모습들이었다.그러나 캡 김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더욱 다독 거리고 그날 밤 캡 김이 직접 저녁을 차리며 값 비싼 ‘ 로얄 살루트’ 위스키를 손수 따서 일일이 한잔씩 따라 주었다.

그날 캡 김은 우스갯 소리를 가끔 했지만 갬블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았다.
서 박사의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다시 한번 캡 김의 교육방법에 경탄을 금치 못하는 마음이 됐다.만약 두시간의 제약과 20% 한도 내라는 규칙을 정하지 않았더라면 세 사람은 가져간 돈 모두 다 잃었을 것이다.

게임의 법칙 제3조. ‘자신감을 갖지 마라.’

포카 게임의 기본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이지만 카지노 하우스를 상대로 하는 도박에서의 자신감은 ‘실패의 지름길’ 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우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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