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소설] 라스베가스별곡

11월의 마운틴 찰스톤은 군데 군데 흰 눈에 덮혀 있었다. 아침 저녁의 날씨는 제법 추웠고 바깥 기온과의 차이로 인해 유리창에는 성에가 끼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스키장이 문을 열어 마을 입구에 나서면 스키어들의 차량 행렬이 주말에는 벌써부터 줄을 잇고 있었다. 스키장 가는 길은 마을 길과 달라서 산자락 아래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예배당 건물을 지나 마을 입구에서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부터 오르막 커브 길을 올라가야 했다.

마운틴 찰스톤의 11월 하순 낮 날씨는 한국의 초겨울 날씨 같았지만 산림에서 품어 나오는 청정공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캡 김은 이곳에 이주해오면서 일년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자신을 이기는 훈련을 잘 마치게 되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한 것이 언제나 마음에 새겨졌다.

그 뿐 아니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큰 도시를 빼앗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며 팀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자신과의 싸움-.

그것은 서 박사 뿐 아니라 팀원들 모두의 마음이었다.

카지노를 향해 가면서도 일행 모두는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결전장으로 가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었다.

그들은 돈이나 따려 하는 저급한 ‘도박꾼’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도박사’로 바뀌는 길고 어려운 과정의 훈련을 모두 달게 받고 있었다.

하우스는  미국의 전통적인 이층 목조 건물로 아래 위층 방이 6개에 넓은 거실과 부엌 구조가 잘 돼 있어 지은 지 꽤 오래된 집이었음에도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집안에서는 진한 전나무 향내가 항상 배어 나왔고 문을 열고 바깥을 나서면 온갖 자연의 향내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하였다.

이곳으로 이주해 온 지가 벌써 석달로 접어들었다.

시내 모빌하우스의 집에서 사용하던 블랙 잭 테이블과 바카라 테이블도 그대로 가져왔다.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둑판과 화투, 그리고 몇백권이 되는 책이 있다는 것 외에 일반인들의 가정집과 별 다름없었다.

제니퍼로 인해 집안이 밝아졌고 푸들 강아지 보배의 재롱으로 웃음소리가 많아졌다.

두달 동안 팀원들은 하루 두시간의 게임을 위해 산속의 집안에서 오직 모의 블랙 잭과 바카라 게임만 했다.

게임의 신중함을 심어주기 위해 모의 칩을 많이 딴 사람에게 일정액의 현금 보너스를 지급해주는 제도를 만들어 시행한지도 벌써 몇 달째. 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한층 더 진지해졌다. 게임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갖기 위해 딜러는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했고  실제 카지노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가끔 일부러 담배를 피우면서 갬블하는 훈련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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