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소설] 라스베가스별곡

하루 500번 이상의 스윙은 두 달도 안돼 팀원 모두 아랫배가 쏙 들어갈 만큼 군살빼는 데도 효과가 있었다.

서 박사는 조금 나왔던 배가 보기 좋게 들어가 버렸고, 전상철과 김민종의 스윙자세는 자신들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전형적인 골퍼의 자세로 균형이 잡혀가고 있었다.
골프연습을 시작한 후 석 달이 지난 어느 월요일 캡김은 팀원 모두를 데리고 타운 근교의 퍼블릭 코스에서 라운딩을 가졌다.

놀랍게도 네 사람 모두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대단했다.

가끔씩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OB와 벙커 안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해 쩔쩔매는 푸닥거리는 있었지만 골프의 가장 큰 문제점인 헤드 업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모습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서 박사는 탄복했다.

집안에서 공도 없이 고무 티 끝부분만 치게 했던 연습이 이 정도 효과가 있을 줄은 믿어지지 않았다.

공이 없으니 어깨에 힘 들어갈 일이 없었고, 공이 어디로 향해 가는 지 보아야 할 일이 없으니 고개를 들 필요가 없었던 3개월 동안의 실내연습이 골프의 기본을 그런대로 마스터시키는 역할을 해낸 것을 깨달은 서 박사는 캡 김에 대한 궁금점이 더 증폭됐다.

‘캡 김,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모든 것을 통달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순수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다.

갬블에 대해 가르쳐준 사람, 욕심 제어하기를 훈련시키는 사람,돈을 따는 것 보다 잃지 않도록 가르치는 사람, 돈을 잃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따게 되었다.

골프도 따지고 보면 같은 원리로 지도하고 있었다. 헤드 업과 그리고 어깨에 힘 빼는 훈련을 이렇게 간단하게 가르치다니….

필드에 다섯번 쯤인가 나갔을 때 캡 김은 팀원들 모두에게 이렇게 말한 것을 서 박사는 마음속에 새겨 들었다.

골프와 도박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골프와 도박 속에는 인생의 도가 있다는 것, 골프에 욕심은 금물이듯 도박도 마찬가지라는 것,버디를 욕심내면보기가 되는 것이 허다하듯 도박도 욕심이 앞서면 게임을 망친다는 것 등이다.

그리고 도박의 어려움을 또다른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그것은 서 박사를 위해 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고등고시 합격 하는 것, 그리고 프로골프 라이센스 합격 하는 것, 이 두 가지는 매우 어렵고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도박을 해서 돈을 따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개미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 만큼 힘들고 힘든 일입니다. 혼자서는 절대로 돈을 딸 수가 없습니다. 설사 땄다고 하더라도 도박을 계속하게 되면 결국은 다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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