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판타지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나는 곳 상하이. ‘중국의 천년을 보려면 베이징으로 가고 백년을 보려면 상하이로 가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황포강 너머 푸동이 황무지였던 7년전 상하이에 왔을 땐 그저 그랬다. 3년 전에는 충격을 받았고 작년엔 그 충격을 확인했다. 올해는 그 깊이와 무게를 절감했다고 할까. 상하이는 인구 2,600만의 세계 최대 도시이다. 뉴욕의 맨하튼을 연상시키는 이곳 푸동은 세계 100대 기업의 아시아 본사가 몰려 있는 곳이다. 50층 이상의 빌딩이 수백개가 되는 엄청난 빌딩숲. 이곳 푸동의 60층 스카이 라인에서 바라보는 상하이는 대나무 숲을 연상케하는 초현대식 최첨단 메트로 시티이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상하이는 무엇이든 세계 1위를 하겠다는 열망으로 충만해 있다. 몇년 안에 상하이를 2만불 소득의 도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결코 환타지가 아니다.

나는 일본에 가면 디테일(미세함)을 배운다. 중국에 올 때마다 스케일(거대함)을 배운다. 중국의 스케일은 홍콩을 다루는 법에서 나타난다. ‘중국은 홍콩을 점령하거나 지배할 수 있는 힘을 포기한다. 그대신 홍콩을 통해 흡수할 수 있는 것은 다 흡수한다. 즉 홍콩땅에다 자본주의를 중국에 접목시킬 수십년의 실험을 해 온 것이다. 그리고 상하이를 지명하여 홍콩을 그대로 베낀다. 그리고 지금은 상하이를 세계 최대의 경제 수도로 키워 나가고 있다. 한마디로 로마 제국이 이루었던 ‘팍스 로마나’ 이후 ‘팍스 브리타니카(대영제국)”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이어 드디어 ‘팍스 시니카(중국)’의 시대가 온 것을 증명하는 곳이다. 이제 중국의 미래는 세계의 미래다. 그리고 중국의 미래는 상하이의 미래다. 2010년의 상하이 세계 엑스포는 그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황성주 / (주)이롬 회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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