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남성

지나치게 외모에 집착하고 신경질적인 여성을 흔히들 ‘히스테리(hysteria)’라고 한다. 정신의학적으로는 ‘연극적 인격’이라고도 불리는 히스테리의 어원은 ‘떠다니는 자궁’이라는 뜻이다. 히스테리 여성의 특징 중에는 불감증이 있는데 그 원인이 자궁이 방황(?)해서라고 인식하고 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발상이다.

한 연예인의 체중 감량이 지방흡입술 때문이냐, 아니면 운동과 식이요법 때문이냐의 문제로 한때 논쟁이 뜨거웠다. ‘날씬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가치 평가는 이제 바꿀 수 없는 명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아름다움의 기준에 있다.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 세월의 변화에 따라 가치의 기준은 항상 달라지고 있다. 가늘고 늘씬한 외모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TV라는 매체가 활성화된 이후이다. 어찌 보면 의학적으로는 비정상적(?)인 외모가 대접받는 시대인 것이다.

다이어트가 섹스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으로 잠자리에서 당당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고대인들이 통찰했듯이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으로 인한 성생리의 변화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심한 다이어트로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성호르몬을 제대로 분비할 수 없는 경우 자칫 성혐오증이나 불감증 등 성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다이어트에 목숨을 건 사람 중에는 자신의 ‘바디 이미지’에 대한 심한 왜곡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식사 장애 등 정신과 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성적인 문제가 쉽게 동반된다. 더구나 건강을 돌보지 않는 무리한 식이요법이나 약물 또는 수술을 통한 인위적인 체중 감량으로 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면 성적인 문제로 인한 피해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김진세 / 한국 성과학연구소·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02-859-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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