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남성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부부란 두 개의 반신(半身)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전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가 되는 것은 반드시 기쁜 일상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려움에 빠졌을 때 더욱 절실한 것이 ‘하나’됨이다.

발기 부전, 오르가즘 장애, 성중독증 그리고 성혐오증 등 다양한 성적 문제의 해결에는 배우자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원칙이 있어야만 한다. 함께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이 없다면 천하의 ‘바이아그라’를 동원해도 소용 없다.

성적 문제의 치료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부부치료’이다. ‘커플치료’라고도 하는 이 치료법은 성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얻는 것으로 시작하여 문제를 직시하고 용기내어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하며, 상대를 배려하고 인내하며, 그리고 아주 솔직하고 직접적인 대화와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황에 따라 어떤 치료시간에는 한 배우자만이 치료받기도 하지만 결국 둘이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요즘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성문제의 해결을 위해 상담을 오는 환자 중에는 배우자와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배우자의 상담을 권유하면 당사자나 배우자 모두 선뜻 내켜하지 않는다. 아직도 솔직해지기가 부끄럽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혹시 내가 너무 밝히는 사람이나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비춰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고 한다.

섹스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성관계는 대인관계와 마찬가지로 상대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성관계는 괴롭힘이거나 심하면 폭력일 수 있다. 두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성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왕도이다.

김진세 / 한국성과학연구소·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 (02-859-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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