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 않을땐 대략난감


▲ ‘블링블링(bling-bling)’으로 통하는 셀폰 장식은 극도의 차분함과 미적 감각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한인타운 인근에 소재한 글로브몰에서 가장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이유진씨(24)가 일하는 크리스탈 임페리얼(Crystal Imperial)이 자리잡고 있다.

법의학도를 꿈꾸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유학생인 이유진씨는 한글학교 선생님 그리고 셀폰에 빛을 더하는 크리스탈 장식가로 누구보다 알뜰하게 20대초반을 지내고 있다.

 2mm부터 4mm 크기의 크리스탈 스톤으로 반뼘도 채 안되는 공간에 그림을 그려넣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의 타고난 성실함과 세심함이 감지된다. 일명 ‘블링블링(bling-bling)’으로 통하는 셀폰 장식은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원하는 디자인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재빠르게 해야’하는 작업으로 극도의 차분함과 미적 감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2년 남짓 이 일을 하면서 “내 눈에는 예쁜데 손님 눈에는 예쁘지 않을 때 ‘대략 난감’”이라며 익살을 떠는 그는 “적은 가격도 아닌데 내 마음에 흡족하기보다 손님이 흡족해 할 때가 더 좋다”며 “맘에 안드시면 나중에 꼭 다시 오시라고 당부하면서 곤란한 상황를 무마한다”고 말한다.

 셀폰 장식비용은 간단한 이니셜 넣기나 엣지에 한 줄 정도만 작업할 경우 20달러, 셀폰의 앞면만 장식할 경우 60~70달러, 디자인의 난이도나 크기에 따라 250달러까지 가격이 매겨진다.

 ”작업비용이 비싸다 보니 손님이 직접하겠다고 스톤과 글루를 사갔다가 실패해서 다시 들고 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작업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고 설명한다. 난이도 있는  작업에 고가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정품만을 쓰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절대 비싸다는 생각을 안한다는 것이다.

 손님도 꾸준하고 일이 적성에도 맞아 꽤 괜찮은 비즈니스라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아직은 ‘돈버는 취미생활’ 정도로만 생각하고 싶단다. 항상 2년전 미국 올 때의 ‘초심’에 충실하려 노력한다는 그는 ‘열심히 공부하면서 하고 싶은 일 다 해 보고 싶은’ 꿈많은 20대다.

나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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