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쑥쑥 날개 달았다


▲ 유가가 또다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탈 전망이다. 사진은 타운내 한 주유소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차량들의 모습

세계 3대 정유회사 가운데 하나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심볼: BP)이 알래스카 유전의 단계적 폐쇄를 시작하면서 유가가 급등, 가뜩이나 높은 개솔린 가격의 추가 상승이 유력시 되고 있다.
BP는 알래스카 송유관 누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유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기 시작했다고 7일 발표했다.

BP는 송유관 부식과 원유 누출로 유전 폐쇄는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한 원유 수급 차질 규모는 하루 40만 배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8%, 시장 공급량의 2.6%에 달하는 규모이다. 송유관 교체에는 수개월까지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77.3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7월1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뒤 지난 주말보다 2.22달러(3%) 치솟은 배럴당 76.9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1년전에 비해서는 24%나 높은 수준으로 미국이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할 금액만도 하루에 2,4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에따라 연방에너지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연방 에너지부의 크렉 스티븐스 대변인은 “알래스카 유출 사고로 인한 여파에 대해 세심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수급사정이 악화되면 정부가 보유중인 전략비축유를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연방정부는 대체연료 개발과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연비 개선 법률 제정을 거부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다가온 허리케인 시즌으로 고유가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이번 유전폐쇄까지 겹치면서 원유시장 공급차질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선물투자회사 ‘Odom & Frey’의 데릭 프레이 회장은 “지금의 유가 상승은 원유시장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로인해 단기적으로 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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