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는 시기상조, 기존멤버로 우승 사냥

 2007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을 앞둔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세대교체 보다는 일단 안정을 택했다.

 베어벡 감독이 10일 발표한 대만전 최종 엔트리 20명에는 2006 독일 월드컵  멤버가 15명이나 포함됐다. 새로운 선수는 공격수 최성국(울산 현대)과 정조국(FC  서울), 미드필더 김정우(나고야), 수비수 장학영(성남 일화)과 오범석(포항 스틸러스) 등 5명 뿐이다.

 소집훈련 대상자 36명을 밝힐 때만 해도 K-리그 팬들조차도 낯선 이름까지 올리는 등 젊은 새 얼굴들을 대거 포함하며 세대교체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지만 결국 대만전은 기존 틀을 크지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김정우와 장학영은 독일 월드컵 예비 엔트리에 들었고,  청소년-올림픽  대표를 거친 최성국, 정조국 도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합류가 유력시되던 선수들이다. 새 얼굴이라면 오범석 정도인 셈이다. 하지만 수비라인에서도 “김영철,  김상식,  김진규 등 기존 멤버들이 더 나았다”고 못 박았다.

 베어벡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이번 훈련의  목적이었지만 기존 멤버와 신진들간 격차가 컸다”며 엔트리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평가전이었다면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을 실전을 통해 테스트 했겠지만  대만전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한 대표팀으로서는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약체인 대만이 수비 위주의 전술로 나올 것으로 판단, 공격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뽑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가능성과 재능은 있지만 필드에서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능력이 부족했다. 확연히 기존 멤버가 나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우리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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