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캐디 뭉치면 성적 쑥쑥

최근 미셸 위가 캐디를 전격 해고하면서 한때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반대로 PGA챔피언십을 앞두고서는 한 번의 실수로 10년 동안이나 징역을 살았던 캐디와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의 우정이 알려져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PGA 투어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캘커베키아의 골프백을 메고 있는 에릭 라슨은 1989년 브리티시오픈과 1995년  벨사우스클래식에서 캘커베키아가 우승할 때 기쁨을 함께 누렸던, 잘 나가던 캐디였다. 하지만 라슨은 1995년 돈 몇푼 때문에 코카인을 운반하다 체포돼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10년 동안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실수였지만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뉘우친 라슨은 감옥에서도 공부를 계속해 학사 학위를 받았고 동료 죄수들이 먹을 채소를 재배하면서출소 뒤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캘커베키아의 도움도 컸다. 캘커베키아는 감옥에 있는 라슨을 잊지 않고 면회를 하면서 출소하면 캐디로 고용하겠다고 약속했고 골퍼 켄 그린과 캐디 마이크 힉스도 편지를 보내며 격려했다.

마침내 2005년 12월 라슨은 가석방됐고 캘커베키아는 캐디로 고용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라슨은 올 시즌 혼다클래식과 웨스턴오픈, US뱅크챔피언십에 캘커베키아와 함께 출전했고 PGA챔피언십에서도 메디나골프장을 돌며 어두웠던 과거를 지워가고 있다.

사실 캘커베키아 외에도 골프계에서는 선수와 캐디간의 좋은 관계로 인해 좋은 성적을 내고 이름을 크게 알린 선수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시니어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톰 왓슨과 캐디 브루스 에드워드다. 공학도 출신인 에드워드는 친구인 왓슨의 캐디를 자청해 1973년부터 계속  함께 했다. 왓슨은 공학을 포기하고 자신을 따라다니는 친구가 하도 안스러워 “이제 캐디를 그만하고 다시 연구소로 돌아가라”고 얘기했지만 에드워드는 “내가 잘못한 것이 있느냐?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내가 있고 싶은 곳에 있게 해달라”며 왓슨을 설득했다. 사실 에드워드는 루게릭 병에 걸렸음에도 사실을 숨기고 왓슨을 따라 다녔다. 그리고 2004년 그 사실이 밝혀지자 왓슨은 기자회견장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이들은 선수와 캐디라는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도 있지만 서로를 신뢰하고 믿는 인간관계로 뭉쳐 있었기 때문에 왓슨이 대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필 미켈슨과 프레드 커플스는 자신들의 캐디가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했을 때 직접 자신들이 캐디로 나서기도 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를 위해 윌리엄스의 고국인 뉴질랜드까지 가서 카레이스에 참석하고 친척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골퍼와 캐디간의 관계는 일 이전에 인간적인 면에서의 관계성립이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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