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소설] 라스베가스별곡

린다 최는 과연 제니퍼가 말 한대로 마흔이 넘은 나이인데도 20대 여자 못지 않게 볼륨이 넘치는 몸매였다. 노래방의 조명은 린다의 몸매를 위해 켜져 있는 듯  그녀가 춤을 추고 있는 동안 남자들의 본능이 자극될 만큼 고혹적이었다.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어느 룸카페 안이었다. 제니퍼와 샌디에고에서 딜러로 일한다는 그녀의 친구 린다 최, 전상철과 김민종 넷이 모였다. 

해가 바뀐 1월 어느 날, 전상철과 김민종에게 LA에 다녀오라는 캡 김의 지시가 있었다. 둘은 희색이 만면해서 집을 나서는 순간, 제니퍼도  LA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같이 동행하기를 원했다. 둘이 똑같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제니퍼는 아랑곳하지 않고 먼저 전상철의 차문을 열고 들어가 앉았다.

전상철과 김민종은 LA에 단골로 가는 룸살롱이 있었다. 그곳에서 억눌려 있던 욕구를 발산하고 오는 즐거움을 기대하고 있던 참이어서 제니퍼가 동행하는 것이 영 마땅치 않았다.

제니퍼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냉큼 차에 올라타 내리라고 할 수도 없게 되자 두 남자는 떨떠름한 마음으로  LA 에 오게 됐다.제니퍼는  LA 의 코리아 타운 근처에 이르러서 차에서 내렸다. 그러더니 일방적으로 어느 식당에서 저녁 7시에서 만나자 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전상철과 김민종은 캡 김이 시킨 일을 다 마친 다음 하는 수 없이 저녁에 제니퍼가 약속해 놓은 식당으로 가게 됐다. 제니퍼는 그곳에 린다 최를 데리고 와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일행은 룸 카페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린다의 춤에 김민종은 넋이 빠진 사람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김민종의 모습을 보며 제니퍼는 장난스럽게 마구 웃어댔다.

린다가 약간 혀가 꼬부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요. 민종씨, 이 밤 화끈하게 한번 놀아봐요. 나 이래 보여도 쿨한 여자예요.”

“아, 예….”

“난 다시는 한국 남자들과 놀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 밤만큼은 아주 특별한 날이에요. 저 기집애 때문에 오늘 하루만 한국 남자들과 놀아 보는 거예요. 아시겠죠?”

린다는 눈을 게슴츠레 뜬 채 김민종의 얼굴을 뚫어져라 빤히 쳐다보면서 다짐하듯 말했다.

“여러분 중에 비데를 사용해본 사람 누구 있어?”

제니퍼가 뜬금 없이 비데 이야기를 하자 좌중은 모두 호기심으로 눈길을 돌렸다.

“아무도 없어요?”

“이거 영 문화인이 아니네요.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5년여전 비데가 처음 등장 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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