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소설] 라스베가스별곡

집에서는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한 마리는 푸들 종류의 흰색 애완견이었고, 그리고 또 한 마리는 전상철이 어디서 구해왔는지 ‘번개’ 라고 이름이 지어진 생후 2개월 가까이 된 누런색 진도개 한 마리였다. 전상철은 진도개의 족보도 함께 가져왔다.

캡 김도 강아지들을 무척 귀여워했고 제니퍼는 푸들 종류 애완견의 이름을 ‘보배’라고 짓고 아예 껴앉고 살다시피 했다.

남자 넷과 함께 있을 때에도 제니퍼는 스스럼 없었다.

일층 주방 옆에 자신의 방을 알아서 예쁘게 꾸며놓고 애완견 집까지 구해서 자신의 침대 옆에 갖다 놓았다. 제니퍼의 그런 행동에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제니퍼가 매일 이 집에서 함께 생활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팀원 전체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제니퍼는 시내에 자신의 거처로 삼고 있는 아파트를 옮기지 않고 자신이 팀원들과 함께 카지노로 가는 날이나 비번인 날에만 마운틴 찰스톤 집에서 강아지’보배’와 함께 자고 갈 뿐이었다.

제니퍼는 전상철과 김민종이 함께 있을 때에는 몇 년전 미라지에서 호스트를 했던 린다 최에 대해 종종 이야기했다.

제니퍼와 나이가 비슷해서 친구처럼 지냈지만 린다는 한국에서 모델 생활과  탤런트생활을 잠시 하다가 미군 장교의 구애를 받아 결혼과 함께 미국에 와 살다가 이혼 후 라스베가스에 정착했다. 빼어난 인물과 몸매로 한국의 재벌 2세들,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늘 자랑했다. 제니퍼는 린다가 그렇게 부러웠다고 했다.

그러나 린다가 한국재벌 2세에게 도박자금을  호텔에서 빌려준 일로 IMF 때 한국을 다녀 오다가 공항에서 검거되어 검찰에 붙들려가 호되게 당한 후 잠시 감옥생활을 하다 미국에 들어와 지금은 라스베가스에 있지 않고 샌디에고 근처의 어느 카지노에서 호스트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종은 넉 달이 지나자 외양이 완연하게 달라졌다. 인물도 밝아졌을 뿐 아니라 삶의 자세 또한 달라졌다.

제니퍼에게 누님이라고 불렀다. 제니퍼 역시 동생을 대하듯 김민종을 살갑게 대했다. 둘만 함께 고스톱을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전상철은 달랐다. 항상 ‘제니퍼씨’ 라고 불렀고  김민종과 달리 일정한 선을 그은 행동을 했다.

전상철 역시 외모는 매우 수려해졌고 어딜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외모였다. 전상철은 바둑을 좋아했다. 1급 바둑인 서 박사에게 처음에는 새까맣게 깔고 두더니 약 3개월이 지나자 5~6점을 왔다갔다 하면서 때로는 서 박사를 쩔쩔 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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