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한니발의 리더십

그리스 로마 시절 지중해의 재해권은 카르타고에 있었다. 북서아프리카의 카르타고는 로마에 멸망할 때까지 500년 동안 바다의 주인이었다. 카르타고의 주민을 ‘페니키아인’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해상무역을 통해 지중해 상권을 장악했다. 페니키아인은 배를 건조하는 조선기술, 배를 운항하는 항해술, 천체를 관측하여 기후를 예측하는 천문학의 3박자를 다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과학기술은 그들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카르타고를 더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한니발 장군’이다. 한니발은 카르타고의 구국 영웅인 바르카스의 큰 아들이었다. 29세의 한니발, 곱슬머리와 검은 피부를 가진 이 젊은이는 당시 로마제국의 간담을 서늘케 한 기습작전을 감행한다. 그는 1차 포에니 전쟁의 결과로 지중해의 재해권이 로마에게 넘어가자 기상천외한 발상을 한다.

즉 이베리아 반도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고 갈리아(현재 프랑스)를 횡단한다. 보병 5만과 기병 9천명 그리고 코끼리 37마리가 진군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리고는 눈덮인 알프스를 통해 이탈리아로 진군한다.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는 보병 2만 6천에 코끼리 30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소수로 적진에 뛰어든 한니발 군대는 현지에서 조성한 혼성군으로 무려 16년 동안 75만명의 로마군대와 사투를 벌인다. 급료도 받지 않은 이들 군대가 아무도 떠나지 않고 목숨을 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병사들이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고 믿게 만들었다. 부하들에게 확고한 자긍심과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그리고는 그들과 함께 추위도 더위도 묵묵히 견뎌냈다. 밤낮 구별없이 같이 뒹굴었다. 잠도, 휴식도, 침대도 그에게는 낯선 것이었다. 항상 병사용 망토를 두르고 자는 그의 리더십이 병사들의 자발적 헌신을 이끌어낸 것이다.

황성주 / (주)이롬 회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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