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소 숙련 인력 부족 심각


▲ 한인들이 운영하는 자영업소들의 숙련 인력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2~3년 경력의 숙련된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윌셔가에 위치한 세탁소 업주 이모씨는 “프레스 직원이 그만둔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며 “2년전 우리집에 들어와서 청소부터 시작해 이제 프레스에 익숙해질만 하니까 급여를 조금 더 주는 곳으로 예고도 없이 가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세탁소의 프레스 일은 노동 강도가 높을 뿐아니라 옷이 잘못된 경우 업주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비숙련 인력을 쓸 수도 없어 신속한 인력 조달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갑작스런 인력손실에 따른 각종 불이익은 고스란히 업주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한인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력난은 세탁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식당, 카펫 플로링, 마켓 등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인업주들은 저마다 ‘사람구하기 너무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마켓의 정육부나 생선부는 만성적인 인력난에서 벗어나기 힘든 대표적인 기피 직종이다.

 한 마켓 관계자는 “마켓 일은 지난 20여년간 한인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제공해 온 대표 직종이었지만 지금은 힘든 허드렛을을 하려는 한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더구나 정육부나 생선부는 고객들과 의사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인을 채용하려 하지만 한인 인력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불법 취업자들에 대한 단속 강화와 함께 비현실적인 저임금도 자영업소들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데 한 몫 하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홀세일을 하는 김모씨는 “많은 한인 비즈니스가 히스패닉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제 예전같지 않다”며 “길에서 가판대 하나 차리고 뭐라도 갖다 팔면 어디서 급여를 받고 일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여기는 등 굳이 저임금의 힘든 일을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인력난의 원인을 짚어냈다.

 일부 숙련된 블루칼라의 인건비가 화이트칼라의 인건비를 능가할 만큼 숙련 인력의 가치는 급등하고 있지만 타운내 한인 비즈니스들은 그 정도 인건비를 감당할 만큼 수지가 맞지 않는데다 히스패닉계도 힘든일을 외면하고 있어 한인 자영업자들의 인력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나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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