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생수 패션아이템 등극

“이젠 물도 명품만 마신다?”

‘마시는 물’보다는 ‘액세서리’로 프리미엄 생수가 젊은층 사이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부 젊은이들은 고급 생수병에 일반 생수를 넣어 명품 소품처럼 들고 다니기도 한다.

젊은층에 대표적으로 사랑받는 제품은 고급 생수 시장의 독보적인 브랜드인 ‘에비앙’과 ‘피지’. 독특한 라벨과 화려한 모양의 물병이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15년간 빙하 퇴적층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졌다는 ‘에비앙’은 유명 연예인들의 필수품이자 목욕할 때 조차도 애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남태평양 피지섬 청정지역 지하 암반에서 추출했다는 ‘피지’ 워터는 위기의 주부들과 섹스 앤 더 시티같은 유명 드라마에 주인공들이 애용하는 물로 등장하면서 여성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마돈나, 제시카 알바, 캐머런 디아즈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에비앙과 피지 물병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공개되면서 유명 할리우드 스타처럼 되고싶어 하는 젊은층의 욕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피지 워터만을 고집한다는 한 소비자는 “단순한 생수가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소품이 된다”며 “이 물을 애용하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일반 생수보다 두배 이상 비싼 물을 구입하는 이유라고 한다.

물은 생존의 기능 뿐 아니라 건강과 피부미용 및 다이어트에도 탁월해 이미 젊은층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처럼 퍼져왔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양은 세계 3대 장수 마을 중 하나인 에콰도르 빌카밤바에서 채취한 물이라는 ‘빌카구아’ 생수를 선호한다.

빌카구아 역시 일반 생수에 비해 두배 높은 가격이지만 “물에 다량 함유된 미네랄이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고 노폐물을 빨리 배출시킨다기에 이 물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꼭 과시하는 목적이 아니라도 내 건강을 위해 그 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다”고 덧붙였다.

명품 바람, 웰빙 열풍 등 한인타운에도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선호하는 소비자 층이 늘어가면서 프리미엄 생수가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지만 자신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건강을 지킨다는 비싼 물이 과연 제값을 하는지에 대한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정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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