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위처럼 되고 싶어요

“미셸 언니와 같은 골퍼가 되고 싶어요”

 111년 전통의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으로 등극한 올해 14살의 킴벌리 김이 ‘제2의 미셸 위’ 주목 받기 시작했다.

 13일 열린 결승전에서 킴벌리 김은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독일의 카트리나  샬렌베르크를 1홀차, 극적인 연전승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갓 14세11개월. 오는 23일 15세가 되는 킴벌리 김은 71년 16세2개월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던 로라 보(미국)의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가 우승한 것은 펄 신(88년), 박지은(98년), 제인 박(2004년)에 이어 네 번째. 또 얼마 전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에서도 제니 신(13)이 우승해 미국 아마무대에서 ‘한국 돌풍’이 이어졌다.

 같은 한국인이며 하와이 출신이란 점, 그리고 미셸 위가 US여자퍼블릭링크스에서 우승했듯이 킴벌리 김도 어린 나이에 아마추어 챔피언에 올랐다는 점에 두선수의 공통점이 있어 미국 언론들도 그녀를 미셸 위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결승전 하루 전날에서야 TV에서 광고를 보고서야 US여자챔피언십이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지를 알게 됐다고 말할 정도로 아직 철없는 어린 소녀인 킴벌리 김은 13일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셸 위가 골프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킴벌리 김은 ” 주니어 대회 때 가끔 미셸 위와 함께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미셸 위가 프로로 전향해 더 이상 함께 플레이할 수 없지만 프로 무대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예전에 동생과 함께 저녁을 먹은 적도 있고, US 여자오픈 연습라운드 때는 함께 플레이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 2년동안 미셸 위를 만나지 못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킴벌리 김은 “미셸 위는 훌륭한 골퍼다. 나도 그처럼 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주니어 대회에서 플레이할 것이고 다음에는 대학에 진학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프로로 전향할 것이다. 물론 나도 미셸 위처럼 천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계획에 대해 당당하게 얘기했다.
 ’제2의 미셸 위’를 꿈꾸는 킴벌리 김의 앞으로 골퍼로서의 성장과정에 한인들 뿐만아니라 이제 미국 골프계도 주목하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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