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 건강음료 뜬다

코카콜라와 펩시가 수십년간 치러왔던 ‘음료 시장 전쟁’의 승자는 콜라가 아닌 ‘웰빙’이었다.

웰빙 열풍을 타고 탄산 음료의 과도한 설탕 함유에 비만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게토레이를 비롯한 스포츠기능성 음료와 과일 천연주스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남체인의 박종태 매니저는 “3~4년 전만 해도 탄산음료 세일을 실시하면 동이 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세일을 해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매니저는 “탄산 음료가 점점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아 현재 매출이 90% 가량 줄은 상태”라며 “그 자리를 건강 음료들이 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한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음료는 오곡을 비롯한 곡식 음료와 과일 주스 및 녹차와 식혜로 탄산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음료다.

소비자들의 이런 높은 구매력에 한인 마켓들도 세일을 실시하는 등 건강 음료를 마케팅 전략으로 앞세우고 있다.

마켓에서 만난 이모씨는 “아이들에게 물이나 과일 천연주스를 마시게 하고 있다”며 “건강 음료들도 세일을 많이해 저렴한 가격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탄산 음료는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탄산 음료의 대명사 코카콜라와 펩시도 변화되는 소비 패턴에 건강 음료 신제품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LA 타임즈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펩시는 매년 기록 해왔던 탄산음료의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액 326억달러의 20%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실적을 보였고 코카콜라 또한 상당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탄산음료 기업들이 매출 신장 효과를 본 것은 바로 비탄산 음료. 펩시가 출시한 아쿠아피나 생수는 전체 미국 생수 시장의 15%를 점유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게토레이 역시 68억달러 스포츠기능성 음료 시장의 79%를 장악하는 성공을 이뤄냈다. 코카콜라 역시 다사니 생수에 맛을 첨가한 제품 및 비탄산 음료로 탄산음료 매출 하락을 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카콜라는 펩시의 다양한 제품군에 대항하는 신제품 골드 피크 녹차와 미닛메이드 오렌지에이드, 고디바 우유 음료를 출시해 “음료 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코카콜라 북미 지사 댄 딜런 부회장은 “소비자들은 매 시간마다 다른 이유로 다른 음료를 원한다”며 “비탄산 음료 부문의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앞으로 치뤄질 웰빙 음료 전쟁을 암시했다

정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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