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찬스 못살려 아쉽다”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베어벡호 태극전사들은 16일 오후(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충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7 아시안컵 예선 2차전 대만과 원정경기를 마친 뒤 하나같이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뒤를 이어 새로 주장 완장을 찬  김남일(수원)은 “무난히 승리를 거둬 기쁘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해 초반에 답답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볼을 빼앗은 뒤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상대가 예상했던 것보다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가끔 공세를 취한 것도 어려운 경기를 했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일은 주장으로서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는 이에 대해 “주장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심판이 경기 초반에 편파 판정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항의를 자주 하니까 그런 모습을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선제 결승골을 넣은 안정환도 플레이에 실망스런 기색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경기 직후 결승골을 넣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골은…”이라며  얼버무린 뒤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자신의 골이 멋지게 터지지 않은 데다 전반에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데 대해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멋진 중거리포로 한국의 세 번째 쐐기골을 성공시킨 김두현도 “그라운드 사정이 최악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안 풀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독일월드컵에서도 뛰지 못했지만 소심해져 있지는 않았다. 선발로 뛰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도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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