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빙과류 이름값 톡톡

 ’죠스바’, ‘스크류바’, ‘메론바’ 등 추억의 얼음과자들이 한인타운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 한인타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빙과류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80년대 히트 빙과류들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장수 효자상품들이다. 한국의 각 빙과업체들이 추억을 자극하는 CF 등으로 대대적인 복고 빙과류 띄우기 공세를 펼치면서 추억의 빙과류들은 전성기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한인타운에서도 올해 부쩍 이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인마켓에서 아내와 함께 장을 보던 앤드류 신씨는 냉동고에서 진열된 ‘죠스바’를 덥석 집어들며 “반갑다, 죠스바!”를 외쳤다. “15년 동안 LA에 거주하면서 ‘죠스바’를 처음 봤다”는 신씨는 “옛날에 한국서 즐겨먹던 건데 다시 보니까 너무 반갑다”고 즐거워 했다.

 한인마켓의 그로서리 매니저는 “지금까지 한국산 빙과류들은 늘 있었는데도 수량이나 종류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어서인지 판매추이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는데 올해는 유난히 판매가 급증하면서 몇몇 제품은 마치 올해 처음 나온 것처럼 반응이 새롭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한국 빙과류의 인기는 미국 빙과류들이 대부분 크림 형태인 반면, 씹히는 맛이 있고 얼음의 차가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여름철에 찬맛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산 빙과류 판매가 급증하면서 각 한인마켓에는 늘 재고 부족으로 발을 구르고 있다.
아씨마켓의 공정안 매니저는 “날이 더워지면서 오후 해질 무렵에 손님이 몰리기 시작한다”면서 “‘메론바’나 ‘팥잔치’ 등 한국 빙과류는 매일 오후 3시 경에 입고돼 매장에 진열하기 시작하는데도 오후 늦은 시간이면 물건이 동이 난다”고 설명했다.

 한남체인의 경우에도 “‘죠스바’나 ‘스크류바’ 등 복고풍 빙과류 판매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면서 “물건이 매주 수요일 전후해서 입고되는데 주말이 되기 전에 다 나가 주말 손님에게 팔 물건이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의 제인 박 차장은 “겨울에는 ‘꿀호떡’, ‘솜처럼’ 등 샌드위치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인기가 있고 여름에는 ‘메론바’나 ‘파시통통’ 등의 판매가 겨울에 비해 4배 이상 뛰어오른다. 미국의 아이스크림이 유지방 함유량이 너무 높고 당도가 높아 한인들이 즐겨 먹기에 부담스럽다”면서 “한국 빙과류는 칼로리도 낮고 맛도 담백해 건강에도 좋고 한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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