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때문에,다운타운 신음

다운타운 소매상들이 불경기로 신음하고 있지만 시장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소매상권의 특성상 별다른 자구책을 마련하기 힘들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인 의류상권의 중심이 산티 앨리 인근에서 샌페드로 인근의 신규 상가쪽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12가를 따라 로스엔젤레스~월 스트리트에 이르는 지역에는 소매상권이 집중적으로 형성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계속되는 이민법 이슈에 최근의 불경기와 고유가가 겹치면서 시장에는 샤핑객이 부쩍 줄어들어 소매상인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다운타운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벌어진 1,300만달러 상당의 위조상품 단속은 그나마 ‘짝퉁’ 상품을 찾던 손님들의 발걸음마저 뚝 끊기게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의류업계와는 달리 오가는 일반 샤핑객들에 의존하게 되는 소매상권은 히스패닉들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불체자 문제가 정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불체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히스패닉들은 시장에 나오길 꺼리는 분위기이다.

한 한인 소매업주는 “지난 4, 5월에 이민법 문제가 크게 다뤄지면서 히스패닉들이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다. 지난주 짝퉁 상품 단속은 이런 상황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사업주들이 불법체류 신분의 히스패닉 노동자 고용을 꺼리는 분위기도 히스패닉들의 소비력을 약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갈수록 오르는 생활비와 개스값도 히스패닉들이 옷, 가방, 장난감 등의 잡화에 쓰는 돈을 줄이는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반해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늘어나게 되어 시장에 나와도 쓰는 돈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또다른 한인 의류 소매 업주는 “한 예로 히스패닉들도 한 가정에 2~3개의 셀폰을 쓰고 있다. 2개의 셀폰만 쓴다 해도 인컴이 적은 히스패닉들에게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최근의 고유가만 해도 부담일텐데 그외의 지출까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는 샤핑에 쓰는 돈을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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