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업소 열대야 특수

 최근 LA 지역 기온이 화씨 100도를 넘는 등 한 밤에까지 찜통 더위가 계속 되자 더위를 피해 외출하는 ‘올빼미 샤핑족’이 늘면서 식당이나 마켓, 의류 소매점 등의 야간 매출도 늘고 있다.

 3가 글로브 몰에서 가판 악세서리 샵을 운영하는 크리스 김씨는 “한낮에는 햇볕이 뜨거워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하는 반면, 오후 8시 이후까지 거리가 밝은데다 방학으로 학생들이 저녁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많아지면서 저녁 매출이 많이 늘었다”면서 “저녁시간 매출이 낮에 비해 세 배 이상으로 증가해 야간 시간에 몰리는 손님을 위해 풀타임 직원도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밤의 더위를 피해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나 코리아타운 플라자 등 대형 몰의 푸드코트는 점심 시간에 준하는 저녁손님 증가로 더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온가족과 함께 갤러리아 몰 푸드코트를 찾은 한 한인은 “해가 길어져 늦게까지 샤핑을 하거나 바깥에서 지내다 보니까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날이 너무 더워 집에서 먹는 밥보다는 뭔가 별미를 먹고 싶어 여름에는 외식을 더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3가와 코리아타운 플라자 몰에서 성업 중인 낙지마을의 제이슨 매니저는 “날이 더워지면서 저녁시간 가족단위 외출이 많아졌다”며 “사람들이 낮에는 런치 스페셜로 가벼운 식사를 즐기는 반면 저녁에는 매운 낙지를 먹은 후 얼음그릇에 내놓는 열무 국수나 콩국수로 입가심하면서 여름밤의 외식을 즐기기 때문에 손님 수에 비해 매출이 더 높은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오후 외출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켓과 악세서리, 의류 소매점들의 저녁손님도 증가추세다.

 플라자마켓의 진매니저는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낮시간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몰 전체가 문을 닫는 9시까지 손님이 이어지고 있어 LA에서는 좀처럼 못느끼던 ‘열대야’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직수입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밀리오레 관계자는 “지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하고 있는데 오후 6시 이후 손님이 50% 가까이 된다”면서 “날이 더워지면서 저녁 손님이 한참 몰릴 시간에 문을 닫아서 오후 10시까지 오픈을 연장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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