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금리인상 한파

주택금리 상승세가 부동산시장의 덜미를 잡고 있다.

13일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최근들어 모기지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기존 주택판매가 지난해 708만채보다 5.7% 감소한 667만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신규 주택판매도 사상 초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8만채보다 7.7% 감소한 118만채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NAR는 올해 기존 주택의 평균 판매가격은 5.8% 상승한 22만300달러, 신규 주택 판매가격은 5.4% 증가한 25만200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이같은 NAR의 예측은 30년고정 모기지 금리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여 올 4분기에 6.9%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NAR의 데이빗 리레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 개월 동안 미국 주택시장이 과열 상태에서 벗어나 점차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 구매자들이 다양하게 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13일 금융정보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서 장기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금리가 4년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집값 거품이 심각한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소득, 금리, 과거 프리미엄 이나 할인률 등을 감안해 적정 집값을 산출하고 있는 글로벌 인사이트는 미국의 299개 대형 부동산시장 중 적정 가격에 비해 집값 거품이 심각한 지역이 지난해 3분기 62곳에서 지난해 말 71곳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지역 18~20개 도시가 집값 거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텍사스의 경우도 적정 가격에 비해 별로 차이가 없어 전반적으로 집값이 높게 형성돼 있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기지 금리 인상은 주택 구매자들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킬 뿐아니라 집값 하락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30년고정 주택 금리가 6%에서 7%로 상승할 경우 20만달러의 모기지융자 상환액은 6% 금리때 1,200달러에서 금리가 7%로 오를 경우 한달에 이자로 내야하는 액수는 1,300달러로 증가한다는 것.

현재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론 평균 대출금리는 6.37%로 지난해 6월 가장 낮았을 때에 비해 0.79%포인트 상승했다.

오하이오 소재 모기지 회사인 내셔널 시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차드 드케이서는 “최근 몇 개월새 주택 수요가 줄었다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면서 “금리인상이 주택 수요를 감소시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