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불똥 장바구니 물가 들썩

내달부터 환율여파가 LA지역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8년만에 최저선인 970원대까지 폭락하면서 한국서 수입해오는 식품들의 가격이 들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LA지역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식품제조업체들이 한달여 지속되고 있는 환율 하락의 손실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제품 출고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산 식품류 의존도가 높은 대형식품점 및 마켓들은 한국산 제품들의 소비자가격 상향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것.

우선적으로 두부, 된장 등 콩제품과 김 등 매일 식탁에 오르는 식료품 가격이 다음달부터 최소 10~20%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입업체로 부터 입고가격을 조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타운내 한인마켓의 한 관계자는 “이미 1달러 이하의 두부는 마켓에서 사라진지 오래됐다. 가끔 경쟁적인 가격으로 내놓는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업체나 마켓에서 마진을 포기하거나 전략적으로 손해를 각오한 세일용일 뿐이다”면서 “조만간 소비자들이 수입식품들의 가격 상승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바구니 물가 상승의 전조를 내비쳤다.

국제유가 상승이나 급격한 환율변동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제조업체들의 제품가격 조정을 불가피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한편으론 가격상승의 기회로 활용되어 온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동일상품을 오른 가격에 내놓는게 부담스러울 경우 제품 포장을 바꾸거나 용량조절, 새로운 기능을 첨가해 신제품으로 둔갑시켜 가격 앙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을 희석시켜 왔다.

최근의 기록적인 환율 하락이 한국내에서는 소비자 물가 상승의 완충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는 한인들에게는 고유가에 이어 더해지는 또다른 부담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왕에 한국산 수입식품들이 직접적인 가격상승의 반감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포장 준비를 하고 있다면 보다 신선하고 ,안전하고 산뜻해진 얼굴로 만나게 되길 기대하는게 LA지역 주부들의 바램이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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