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도 이제 곧 겨울이 들이닥친다. 아무리 기후가 좋다는 남가주라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 주택도 겨울철에는 특별히 관리를 해줘야 한다. 겨울철 주택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우기에 들어서면 손볼 수도 없어  지붕 위에 깨진 기왓장이 보이면 비가 새지 않도록 지붕 수리를 해 둔다. 빗물 받침대를 청소해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붕 위에 낙엽이 있으면 빗물이 역류해서 지붕에서 비가 샐수 있으므로 낙엽 청소를 해야 된다. 빗물에 손님이 미끄러져 부상 당하지 않도록 바닥제를 까는 것도 잊지 않도록.

특히 우기에 비나 눈이 오는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오너라면 물이 잘 빠져 나가도록 준비해야 되는 것은 필수다. 주차장에 물이 빠져나가지 않아 얼음이 된 상태에서 손님이 미끄러져 부상 당했다면 건물주에게 소송을 걸 충분한 이유가 있다. 산사태가 나는 지역에서는 경사를 낮추어 주고 보호벽(retaining wall)도 만들어야 한다.

뼛속까지 파고 드는 바람, 히터 점검 필수  에어 필터가 오래 된 것은 교체한다. 플라스틱 제품으로 된 필터는 물로 깨끗이 청소한 후 다시 꼽아 둬야 한다. 히터를 켰을 때 더운 바람이 이동하도록 만든 파이프 (Duct)에 구멍이 나 있거나 찌그러져 있다면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다. 물론 이 파이프를 통해서 차거운 바람도 나온다. 온열과 냉방 통풍 배관이 잘못돼 있으면 열 소비가 25- 40%나 더 많이 소비된다는 보고도 있다.

벽난로의 통풍 조절기는 우기엔 꼭 닫아놓아야  겨울이 되면 벽난로의 통풍 조절기는 닫아놓아야 한다. 특히 벽난로에 장작불을 피울 때는 통풍 조절기를 열어 놓은 후에 불을 붙여야 집안에 연기와 그름이 끼지 않게 된다.

문 틈새도 꼭꼭 막아야  창문이나 문 틈새를 막아서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문을 닫아 놓게 되면 곰팡이가 필까 걱정스럽다. 통풍이 잘 안되어서 집안에 곰팡이가 서식하게 되면 표백제를 희석시켜 곰팡이를 없앤다. 

정원 관리도 겨울철이 되기 전 서둘러야  비, 바람에 큰 나무 가지가 부러져 떨지게 되면 주택에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큰 나무 가지는 미리 전지를 해둬야 한다. 특히 과일나무도 전지를 해야 할 철이다. 낙엽이 지는 때부터 꽃눈이 터지는 2월까지가 적당한 시기. 한편 과일나무를 전지하지 않으면 매년 높은 가지에서만 과일이 달리고 과일도 잘 열리지 않는다. 봄철에 꽃이 피는 목련, 진달래, 동백 같은 나무는 봄철에 꽃이 핀 후에 전지한다. 만약 이들을 겨울에 전지하면 봄철에 꽃피는 가지를 절단하게 되므로 꽃이 적게 핀다. 겨울에 전지 할 나무는 과일 나무로 매년 겨울에 전지를 해 줘야 한다. 사철나무도 겨울에 전지한다.

농약 뿌리기도 필수 복숭아, 자두, 살구나무에 생기는 오갈병(peach leaf curl)은 복숭아와 자두나무 잎이 오글오글 말려 들면서 잎에 붉은 혹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다. 이 병에 걸리면 나무 성장이 위축되고 보기에도 흉하다. 이것은 곰팡이 병으로서 곰팡이 방제(Copper sulphate, Micronized tribasic copper sulphate, Bordax) 농약을 한 겨울에 살포하면 된다. 이 병은 온도가 45~68도씨가 되면 곰팡이균이 나무의 눈으로 침범해 들어간다. 그러므로 꼭 겨울에 농약을 뿌려야 한다.

겨울철에는 정원에 주던 물을 절약할 수 있어 정원 스프링쿨러를 잠그고 대신 수동으로 물을 준다. 비가 오는 날도 많고 여름 보다는 훨씬 물을 덜 줘도 되기 때문에 자동 스프링쿨러를 계속 사용하면 쓸데없이 물값이 많이 나간다.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여름에 물을 주던 것에서 50%가 줄어든다. 한편 겨울철에는 잔디 위에 퇴비/부엽토(mulch)를 0.5~1인치 두께로 덮어주면 흙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또한 부엽토가 뿌리에 닿아 새싹이 더욱 많이 형성된다.

흙도 한번 솎아줘야  물이 잘 안빠지는 흙, 비가 왔을 때 흙이 신발에 올라 붙고 미끄러운 흙, 물이 없어면 땅이 갈라지는 흙, 황토 흙 같은 것을 보고 진흙(clay)이라고 한다. 이런 흙에서는 잔디나 나무도 잘 자라지 못한다. 이런 흙에 lime stone, dolomite lime, calcium carbonate lime을 뿌린 후 물을 주면 진흙이 화학적으로 분해돼 배수가 잘되는 흙으로 변한다. 물이 마른 후 흙에 흰색 흔적이 있는 것은 흙에 소금분이 많은 땅이다. 이런 흙에는 농업용 석회(Agricultural Gypsum)를 뿌려 준다.

내년에는 우리 집도 웰빙 채소를 식탁 위에 올리자  남가주의 겨울에는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당근, 마늘, 양파, 감자 같은 것을 심으면 내년 한해를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다. 텃밭이 넓은 집이라면 내년 우리 집 식탁을 웰빙 식탁으로 만드는 준비를 차근차근 해둘 수 있는 때가 겨울철이다. 

장미나 활엽수 나무도 겨울철에 심기 적당  정원수 농장에서 사과, 감, 복숭아 이외에도 장미나무나 여러 활엽수 나무를 화분에 심지 않고 뿌리채 뽑은 나무 (Bear Root)를 판매하는데 이들 나무 가격은 화분에 심겨진 나무보다도 약 30~60% 정도 저렴하다. 그러므로 나무의 휴면기인 가을, 겨울에 이런 나무를 심으면 나무가 일찍 흙 속에서 자리를 잡게 되고 생존 성공률도 높아진다.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이런 나무들을 정원수 농장에서 판매하므로 유의깊게 살폈다가 정원에 심어보는 것도 좋다. 

도움말 김희영  김희영 부동산 (951)684-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