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점점 떨어진다

보험료가 싸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 종류에 따라 요율 하락폭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종업원상해보험, 생명보험, 자동차보험 등 건강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료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캘코보험의 진철희 사장은 “재보험(Reinsurance) 시장에 돈이 많이 몰리면서 보험 시장이 전체적으로 연착륙하는 모습”이라며 “5년전만 해도 보험 가입도 힘들고 가격도 높았지만 주기상으로 볼 때 보험료는 3년여전부터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통상 7~10년 주기로 움직이는 보험 시장은 재보험 시장 동향에 크게 좌우된다. 일반 보험사들이 판매한 보험의 일정 지분(Share)를 재구입하는 재보험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일반 보험사들이 재정적인 여유를 갖게 됐고, 이로 인해 보험사들이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보험업계 내의 경쟁과 평균 수명 연장, 기술 발전 등이 각종 보험료 인하를 촉진하고 있다. 생명보험의 경우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보험사가 지게 되는 리스크가 줄어 들었다. 또 정부 차원의 차량 안전도 심사가 강화되고 이로 인해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줄어드는 등 기술발전이 자동차 보험료 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험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컴퓨라이프 소프트웨어(Compulife Software)’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캘리포니아의 건강한 40세 성인 남성이 20년 만기 50만 달러짜리 생명 보험을 가입하려면 연간 495달러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이보다 7% 낮은 460달러면 같은 보험을 구입할 수 있다.

보험시장 조사기관인 ‘Advisen’에 따르면 상해보험료는 지난 1년새 전국적으로 3.5% 낮아졌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아놀드 슈워제네거 현 주지사가 지난 2004년 고용주에 대한 사기 클레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종업원상해보험 개혁을 단행한 이후 전국 평균 이상으로 요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자동차 보험료의 인상률은 자동차업계의 기술발전과 관련 법률 강화에 힘입어 인플레이션 상승률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 9월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은 1.1%를 기록, 인플레이션 상승률 2.1%보다 낮았다.

하지만 건강보험료는 오히려 오르는 추세다. 에스코트 보험의 준 송 사장은 “다른 보험과 달리 건강보험은 지난해에만 두차례의 인상이 있었다”며 “의료수가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건강보험료를 그에 맞춰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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