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도메스틱 생산’ 유턴


▲ 도메스틱(Domestic) 생산체제로 회귀하고 있는 다운타운 의류업계. 사진은 다운타
운의 의류도매상들이 밀집해 있는 자바시장 거리.
김윤수 기자 / LA

ⓒ2007 Koreaheraldbiz.com

제품 생산이나 확보를 중국으로 옮겼던 한인의류업체들이 미국내 생산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수입품 체제의 단점이 커져 도메스틱(Domestic) 생산체제로 회귀하고 있는 셈이어서 주목된다.

쿼터 문제까지 불거지며 한때 미국과 중국간의 첨예한 신경전으로 치달았던 중국산 의류는 주문에서 물건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에 재빨리 대처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부각돼 생산을 미국내로 되돌리는 의류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섣불리 중국산 수입에 뛰어들었던 일부 업체들 가운데서는 그간 큰 손해를 입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중국 공장에 주문을 하게 되면 많은 경우 대금을 선불로 지급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사업 자금을 돌리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물론 때로는 제품이 늦게 도착하거나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업체들에게 커다란 타격을 줘왔던 게 사실이다.

최근 중국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국내 생산을 늘린 한 주니어 의류업체의 업주는 “자금력이 뒷받침되거나 특별한 커넥션이 있지 않다면 모든 자금을 현지에 선금으로 줘야 하는데, 그에 비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제품을 받을 때도 문제가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 업주는 “다운타운에 주문을 하면 적어도 내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이라도 물을 수 있다”라고 미국내 생산의 장점을 설명했다.

미국생산체제가 늘고 있는 분위기는 한인의류협회(회장 명원식)의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의류협회가 지난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LA다운타운(자바시장) 업체들의 80%는 여전히 LA다운타운 일대의 봉제업체들을 통해 미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에서 1년이 지난 현재 미국내 생산 비중은 이보다 5% 가량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류협회 관계자는 “생산의 상당부분이 중국으로 갔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입이나 중국쪽 생산을 하는 업체는 20%에 불과했다”라며 “제품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유행에 재빨리 맞춰가야 하는 의류업계의 특성상 시간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생산제품 전량을 LA 다운타운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메리칸 어패럴’의 경우 급변하는 패션에 맞춰 즉각 제품을 생산해내는 것은 물론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점을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 소비자들에 어필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인의류업계의 이같은 변화 추세는 다운타운 경기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지 지켜볼 만하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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