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화장품이 내게 맞아요”


▲ 최근들어 화장품이나 미용용품에 대한 남성들의 취향이 여성과 큰 차이가 없어지면서 여성용 화장품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타운 내 화장품 매장에서 한 남성이 테스팅을 해보고 있다.                                                김윤수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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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피부도 섬세하답니다.”

여성용 화장품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남성들의 취향이 여성들과 큰 차이가 없어지면서 여성 화장품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포브스닷컴이 16일 전했다.

UC버클리 대학 의학박사에 과정에 있는 남성 브랜든 니콜슨 씨는 “샤워할 때 초콜렛향이 나는 여자 친구의 바디워셔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여자친구가 알게 될까봐 두렵지만, 뭔가에 중독된 듯 그 제품에 익숙해져 버렸다”고 털어놓았다.

6피트 9인치의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코코아 향이 나는 비누로 샤워를 하는 남자가 니콜슨씨만이 아니다. 남성전용 웹사이트 글루밍닷컴(groominglounge.com)에 따르면 열명 중 일곱명의 남성이 여성 취향적인 화장품과 목욕용품을 즐겨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A한인타운의 ‘디 아모레’의 제시카 리씨는 “이제 화장품이나 바디워셔 관련 신제품이 출시되면서도 예전처럼 남성전용이거나 여성전용으로 명확하게 구분이 되진 않는다”면서, “남성전용제품은 여성들이 쓰기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여성용으로 맞춰진 제품의 경우 함께 쓰는 커플이나 부부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라네즈 포어 트러블 라인’은 출시된 지 2~3개월에 불과하지만, 여성 못지 않게  남성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제품이다.

제시카 리씨는 “특히 트러블을 가라앉히는 기능성이 강화된 제품의 경우 남성들이 자신의 피부트러블에 적합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찾는다”면서, “요즘처럼 햇볕이 강한 시즌에는 피부가 그을리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인지, 여성용 고급 화장품 이미지가 강한 아이오페 화이트닝 제품이 남성들에게 인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피지조절 에센스나 미백 에센스 등 기능성이 강화된 제품일수록 남성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용용품 전문업체 P&G(Procter & Gamble)와 로렐(L’Oreal)의 마케팅 전략 고문인 앤디 코헨은 “제품의 용도뿐 아니라 심지어는 패킹에 대한 관심이나 선호도조차도 남성이 여성의 감각과 별 차이가 없다”며, “그 제품이 자신에게 유용하고 또 결과에 만족한다면 당연히 사용이 늘게 된다”고 말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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