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Up&Up] 인터모달 리더 뉴프라이드 그룹


▲ 미국 최대 규모의 트레일러용 재생 및 신생 타이어업체인 ‘뉴 프라이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에드워드 김 대표가 지난 35년을 함께 한 타이어 옆에서 앞으로의 회사
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 LA 

ⓒ2007 Koreaheraldbiz.com

미국의 트레일러용 신생 및 재생 타이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한인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인터모달(Intermodal)이라고 불리는 복합운송산업 분야에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대형 트레일러 및 중장비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뉴 프라이드 그룹’(대표 에드워드 김)-. 이 회사가 지닌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지금까지 생산한 타이어를 세우면 미국 대륙을 횡단하고도 남는다”라는 에드워드 김 대표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한국업체들은 물론 미국의 대형 타이어업체들까지 손 들고 나간 재생 타이어 분야와 트레일러용 타이어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신생 타이어 분야까지 주름잡는 대형 타이어생산 기업을 일군 주인공이다.

북가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뉴 프라이드 그룹’은 미국 28개 지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 운영 중인 3개 공장에서는 연간 50만개 이상의 신생 타이어를 생산해 세계 곳곳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83년 영세한 규모로 시작한 재생타이어 공장은 이제 미국 전체 재생 타이어 생산용 고무 소비량 기준 21위를 기록하는 연매출 6,600만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업체의 신생 및 재생 타이어 생산량을 모두 합치면 트레일러용 타이어 업계에서의 시장점유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7 Koreaheraldbiz.com

사업 초기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신용을 얻기가 어려웠지만 김 대표의 끈기와 열정을 알아본 대형 철도회사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전환점을 맞아 오늘에 이르렀다.

“초기에 바이어 얼굴 한번 보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카고까지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했을 때는 정말 비참한 심정이었다. 실망하지 않고 납기일과 품질에 대한 약속을 지키며 신뢰를 쌓은 것이 차츰 큰 재산으로 돌아왔다”

가격 경쟁이 심한 재생 타이어 업계의 주도권은 미국업체들에서 한국업체들로 넘어간 뒤 이제는 중국 업체들이 큰 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타이어에서처럼 트레일러용 타이어도 재생이 아닌 신생 타이어 위주로 가게 된다는 것을 간파한 김 대표는 지난 1998년말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이제 매출의 70% 정도가 신생 타이어에서 나오고 있으며, 영업망도 미 전국으로 확대됐다.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CEO로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업계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먼저 파악해 이에 맞는 준비를 해나가는 것 이다”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는 새 성장 동력을 아웃소싱의 일종인 ‘퍼 디엠’(Per Diem: 하루 당)에서 찾고 있다.

트레일러 업계는 특성상 화물은 화주가, 트레일러는 운송회사가, 트럭은 트럭킹 회사가 각기 따로 소유하기에 차량 정비의 책임을 확실히 하기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는 자신들이 소유한 1만3,000대의 트레일러를 특송업체 UPS에 모두 리스하며 자신들의 물류 운송을 담당케 했으며, 이 트레일러들의 정비를 바로 김 대표의 ‘뉴 프라이드 그룹’이 담당하게 됐다.

경영컨설팅그룹 BMFS의 차 욱 부사장은 “자신들은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그외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아웃소싱하려는 GE에게 생산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뉴 프라이드 그룹’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은 가장 적합한 사업 파트너로 보였을 것”이라며 “많은 업체들이 버리고 떠난 트레일러 타이어 업계에서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먼저 움직이는 능력이야말로 뉴 프라이드그룹의 진정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퍼 디엠’에 이어 김 대표는 최근 멕시코 물류운송 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 대형 철도회사와 손을 잡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인터모달 토탈 솔루션 업체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염승은 기자 / LA


ⓒ2007 Koreaheraldbiz.com

31세때 미국에 건너온 프라이드 그룹의 에드워드 김(한국명 김은종) 대표는 지난 1978년 낙농제품 유통업으로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과감하게 재생 타이어업으로 전환, 업계 리더의 위치까지 사업을 키운 그는 이제 경영 컨설팅 업체 BMFS의 도움으로 기업 공개(IPO) 또는 인수 합병을 통한 나스닥 직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세세한 일에서는 손을 뗀 김 대표는 지난해 서울대 장학회관 건립에 100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앞으로는 비전과 전략을 구상에만 신경쓰고, 그간 번 돈으로 신경쓰지 못하고 살아온 주변과 사회에 좋은 일을 해볼 생각”이라며 “70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지난 삶을 돌아보며 일에 바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주나라의 선각자 주신중 선생의 ‘세시오계’(世是五計: 신계, 가계, 재계, 노계, 사계) 이야기를 꺼냈다.

“죽은 뒤의 일을 말하는 사계에는 멸재, 멸정, 멸원, 멸채, 멸망 등 오망이 있지요. 노블레스 오블리주(기득권층, 부유층의 사회적 책임)로서 남은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김 대표는 1941년 생으로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으며,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