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송환이 남긴것”

한국 언론 과잉취재로 항공사 및 일반 승객 피해
보딩 수속후 게이트 앞 수색작전 전개
김경준 탑승후 항공사와 실랑이

▲ 김경준의 아시아나항공OZ 201 탑승소식이 알려지자 LA
 국제공항에서 취재를 하던 한국 언론의 여기자가 실망하며
 허탈해하고 있다.

 ⓒ2007 Koreaheraldbiz.com

 BBK 주가조작의 장본인인 김경준씨가 수일간의 연막작전 속에 15일 전격 송환됐다. 김경준씨가 송환됐지만 LA 급파된 한국 언론들과 현지 언론들은 원천적 취재봉쇄에 허탈해하고 있다.

특종을 낚지 못한 언론사는 그렇다치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그리고 애꿎은 일반 탑승객들은 이번 김경준 송환의 일을 치루면서 큰 불편을 겪었던게 사실이다.
지난 12일부터 검찰의 비공개 송환 원칙 천명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취재진들은 특유의 지구력을  발휘하며 매일 새벽 00시 10분과 01시 10분 인천행  대한항공  마지막편수의 김경준 탑승 여부를 확인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양 국적항공사측의 무성의한 일관된  답변에도 불구하고 본사 데스크로부터의 강도높은 주문에  한국 언론들은 과열양상을 보이기시작했다.

정상적인 수속절차를 거치지않고 김경준 송환이 이루어질 것에 대비하여 한국 언론들은 당일 인천행 오전,새벽 편수에 보딩수속을 마치고 게이트까지 들어가 샅샅이 뒤지는 때아닌 수색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김경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출발 20분전에 탑승을 포기한다며 검색대를 통해 다시 항공사 카운터로 나와 100달러에 가까운 페널티를 물어가며 티켓을 취소하는 사례가 매일밤 연출되었다. 하루 세편 정도에서 5-6개 언론사들이 수속과 취소를 거듭했으니 항공사들도 빈자리를 감수, 손실도 적지 않았다. 카운터 직원들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티켓을 취소하고 환불하고….기자들만큼나 한시급히 김경준의 송환을 기다렸을 것이다.

정작 한국행 비행기를 급히 타야하는 일반 승객들도 분명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송환되는 김경준 비행기에 동승하지 못해 눈물을 보인 한국 모 언론사 후배 여기자의 모습에 애처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왜 일까?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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