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최고’ 히스패닉 잡아라

[신년 기획 / 유통] ‘미 시장의 입큰 하마’ 히스패닉을 잡아라

히스패닉계 시장이 미국 내 소비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급증하는 인구, 막강한 소비성향, 한인과 비슷한 음식문화 등을 배경으로 히스패닉계 시장은 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및 한인기업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마켓팅 대상이다. 이에 팽창속도에 파워를 겸비한 히스패닉계 시장의 중요성을 재점검하고 우리기업들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 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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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1. 구매 파워로 시장 주도
2. 한국식 입맛 마케팅 활용
3. 미디어·통신업계 새손님
4.’한류’ 런칭 시험대 부상
5. 고객에서 트렌드 리더로
6. 활로찾는 한국계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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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 파워로 시장 주도

미국 시장 최대 소비계층이자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른 히스패닉계에 대한 시장개척이 불경기 탈출의 활로로 모색되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2003년 7000억달러에 불과했던 히스패닉계 총 구매력은 오는 2010년에는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매력은 지난 20년 동안 매년 7.7%씩 성장해 왔으며, 이 기간 동안 미국 전체 인구의 평균 구매력 성장률을 3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래프 참조>

이들의 구매 파워는 미래에 대한 준비보다 현재를 즐기는 생활습관과도 무관하지 않다. 인구의 급증과 함께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득이 향상되고 있는 것도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실제 소득 대비 소비성향이 백인 등 타 인종보다 훨씬 높아 구매력은 소득 향상과 더불어 배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바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김모 사장은 “금요일에 주급을 받은 히스패니계들이 주말에 백화점에서 거침없이 쇼핑을 하는 모습은 늘 보아오면서 볼 때마다 놀란다”면서 “한 집에 여러 가구가 모여 옹색하게 살면서도 물건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와 인접한 남가주 일대는 미국 내 히스패닉계 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미국 전역의 히스패닉계 시장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외에도 뉴멕시코주,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 일리노이주 및  뉴욕, LA, 시카고 등 미국 내 주요 대도시에 분포해 살고 있으며, 최근 들어 매사츄세스주, 워싱턴주 그리고 콜로라도주 등지에서도 히스패닉계 인구 증가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표 참조>

한국 식품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식품의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 히스패닉계 유통망 확보는 사업의 핵심”이라며 “이젠 시장을 주도하는 막강 파워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히스패닉 마케팅과 관련 “한인마켓으로 끌어들이려 하기보다 히스패닉계 정서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켓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나영순 기자



[급증하는 히스패닉]

연방 인구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매년 4.7%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히스패닉계는 2004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 2억 9370만 명 가운데 14%인 41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의 절반은 27세 이하이며,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히스패닉계는 낙태와 피임을 꺼리기 때문에 현재의 10대들이 앞으로 결혼해 아이를 낳을 경우 인구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돼 2010년에는  4780만명, 2015년에는 5360만명, 2020년에는 5970만으로 늘어날 것이며, 2030년에는 히스패닉 인구가 미국 인구의 2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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