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인 규칙 1 – [산책에 관한 초보자의 오해] 산책 잦으면 왕자/공주병 우려

 한인들 사이에 애완견 기르는 것에 대해 관심이 늘고 있다. 수년전에 비해 펫샵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애완견을 기르다 보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트러블들을 겪게 된다. 애완견을 길들이는 것은 마치 어린 아이를 길들이듯 끊임없는 심리전과 함께 다양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 본지는 앞으로 애완견 길들이기를 초보자 입장에서 시리즈로 묶어본다.                                                                                     -편집자 주

 개를 키우려고 할 때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산책을 데리고 가야 한다던데 만만치 않을 거야.’ 과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정해진 시간에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강아지와의 관계에서 종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첫걸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가는 것이 주인의 일과가 돼 버린 경우 한번 되묻고 싶다. 개가 먼저 나서서 재촉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주인이 정말 원해서 그 시간에 가는 산책인지 말이다.
 강아지는 시간에 굉장히 예민한 동물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동일한 시간에 산책을 나갔다면 개는 그 시간대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산책 갈 시간이 가까워지면 개는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에 낑낑거린다. 만약 주인이 그 시간을 무심히 지나치면 산책을 가고 싶다고 조르고 짖게 된다. 줄을 물고 와 산책을 가자고 조르는 강아지들도 있다.
 개의 이런 행동을 오해하는 주인도 있다. “우리 개는 아주 영리해요. 시간을 다 알아요”라며 감격해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착각이다. 강아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이봐, 주인님… 이제 슬슬 산책 갈 시간이야. 뭘 꾸물거리고 있어, 빨리 날 모시고 나가야지…” 개의 영리함에 감격할 일이 절대 아니다. 주인은 개가 영리하다고 자랑하곤 한다.
 그러나 이것은 개의 본능을 전혀 모르는 주인의 착각이다. 개들의 사회는 완벽한 종적 서열로 구성돼 있다. 집단으로 이동할 때는 반드시 보스가 앞장서 걷고 두 번째가 그 다음, 세 번째가 그 다음을 따르며, 대열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없다.
 걸어가는 순서가 상징하는 것처럼 보스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개들은 보스를 정점으로 자기보다 강한 상대에게는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자세를 취한다. 서열 상위에 있는 자가 아래에 있는 자에게 어떤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규율이 본능적으로 머리에 뿌리깊게 박혀 있어 그것이 행동의 패턴을 결정한다.
 따라서 개가 줄을 가지고 와서 산책을 가자고 요구하는 것은 서열의 관계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영리하게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모시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주인의 생각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다. 오히려 ‘이봐, 산책 가자!’라고 주인에게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서열상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개가 서열이 낮은 주인에게 산책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이를 주인은 마음대로 해석해서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은 개의 총명한 연기에 싱글벙글 해서는 안 된다. 이때 ‘알았으니까 가자’고 하며 선뜻 ‘복종’을 하면, 개의 본능은 점점 더 윗자리에 자신을 올려놓게 되고 끝없이 떼쓰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개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는 주인의 태도는 습관 들이기는 물론 개의 본능을 자극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이렇게 한 번 땅에 떨어진 주인의 권위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개가 줄을 물고 와 산책을 가자고 조를 때는 일단 거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매일 일정한 시간에 꼬박꼬박 산책을 데리고 나가게 되면 그 강아지는 왕자병, 공주병에 걸리게 된다. 이것으로 주종관계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산책 시간을 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인가? 그렇다. 산책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아주 중요한 습관 들이기의 포인트이다. 산책은 주인의 상황에 따라 나가야한다. 시간에 관계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산책을 나가지 않아도 좋다. 이렇게 되면 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짖어대는 일도 없다.
 주인이면 주도권을 갖고 개를 다뤄야 한다. 이것이 개를 길들이는 올바른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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