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타인종 마케팅, 또 하나의 성공사례

파리 날리던 일본식당 고객 북적
인근 주민분포 소득수준 감안
고급스런 메뉴와 분위기로 변화
단 한발의기억 꽂아넣은 마케팅개가

레돈도 비치를 지나는 해변도로인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 선상에 위치한 대형 일식당 토쿄 블루. 불과 3개월전만 해도 모모야마(Momoyama)라는 이름으로 한적하던 일식당이 최근들어 주말이면 백인 손님들과 아시안 손님들이 어우러져 북적거리는 지역 명소로 변했다.
10월의 4번째 금요일인 지난 달 24일. 이날 하루 매상이 3,000 달러를 넘어섰다고 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가뭄에 단비 내리는 듯한 소식이다.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 9월 12일을 그랜드 오프닝으로 정한 후 정말 마음을 졸였다고 한다.

전 오너가 완전히 포기한 레스토랑.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손님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던 곳. 비교적 싼 가격으로 인수했지만 렌트비도 만만찮고 형편없이 떨어진 매상을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고 있던 참에 인사차 방문한 필자를 보자마자 정말 잘 와주었다고 힘주어 악수하던 사장님. 그동안 해오던 무역업을 접고 난생 처음 식당을 열었는데 막막한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새로 인수하면서 식당명을 바꾼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본격적인 마케팅전략 수립을 위해 인근의 인구분포와 소득수준을 조사해보니 반경  2~3 마일내에 레돈도 비치, 팔로스 버디스, 토랜스 등 3개 시에 젊은 층과 노년층이 어우러져 있는 백인 위주의 전형적인 부유층 마을이다.

전통적인 백인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해 실내 분위기와 어울리는 고급 메뉴와 와인, 칵테일, 생맥주와 일본식 폭탄주인 사케밤(Sake Bomb)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수립했다.
인쇄물도 최고급 이미지로 깔끔하게 블랙과 블루톤으로 연출하면서 모모야마가 망쳐놓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표지 헤드라인을 ‘Grand Opening, 9·12·2008′이라는 간단 명료한 메시지로 정했다.
주변에 있는 동일업종 업소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일식당의 흔한 메뉴인 스시와 사시미 대신 Seared Spicy Albacore, Crispy Spicy Tuna Plate, Sears Tuna with Japanese Salsa, Albacore Fire Ball 등 독특하면서도 최고급인 음식들을 초접사 사진으로 부각시키면서 백인 고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토록 했다. 또한 ‘Off 25% Until the 2nd of November, 2008′로 파격적이면서도 시한을 명기한 프로모션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었다. 마케팅 대상도 최부유층 2만가구를 선별한 뒤 최고급 이미지의 광고전단지(플라이어)를 5주에 걸쳐 우편으로 발송했다.

1차 캠페인 결과는 대성공. 우선 토쿄블루라는 고급 일식당이 레돈도 비치 지역에 새롭게 오픈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고, 그랜드 오프닝에 대한 호기심과 프로모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백인 주류의 젊은층과 노년층, 그리고 아시안들이 스스럼없이 찾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요즘 시중에 흔해 빠진 투고메뉴식으로 플라이어를 만들어 보냈다면 이런 뜨거운 반응은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손님들이 들어올 때마다 “이랏샤이마쎄이”를 합창하며 외치는 종업원들의 신명나는 소리와 함께 주문이 밀려드는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 셰이커를 흔들어대는 바텐더의 손놀림에 과거의 썰렁했던 분위기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아직도 2% 부족한 상태. 상대적으로 저조한 점심매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2라운드의 캠페인을 기획 중이다. 프로젝트명은  ‘Tokyo Blue, Episode II’로 정했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의 기획시리즈 명이다. 수 많은 별들로 수놓은 밤하늘을 연상케하는 토쿄블루의 천정 분위기에서 착안한 것이다. 물론 다음 프로모션의 초점은 ‘런치스페셜’. 하지만 주변의 노년층과 부모들을 방문하는 가족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별한 마케팅기획이 이뤄진다. 이름하여 ‘Family Lunch Specials-We welcome your beloved family for a memorable gathering’.
최고의 마케팅은 변화무쌍한 고객들의 뇌리에 단 한발의 기억를 꽂아넣는 것이다.
이제 곧 우리 한인들이 경영하는 일식당에서 “이랏샤이마쎄이” 대신에 “어서오세요” 라는 외침이 들릴 것을 기대해본다.

서수호/디베이스마케팅 대표▶문의및 상담:(714)532-3300/dbasepow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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