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현직 회장·이사진 합심 위기 넘겨라

적자운영 불분명한 회계처리로 홍역 LA한인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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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상의-군산시 양해각서 체결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명원식)가 16일 전북 군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맺기로 합의했다. LA한인상공회의소 김주연(오른쪽 두번째) 부이사장과 군산시 이학진(왼쪽 두번째) 부시장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기자수첩]

LA지역 한인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인 LA한인상공회의소가 최근 2~3개월 동안 전직 회장단의 적자 운영과 불분명한 회계 처리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한달 늦게 회계 감사 결과 보고를 통과시켰지만 그동안 구태의연하게 운영돼온 사무국과 회계 처리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을 숙제로 남겼다.
 
이날 이사회에서 32대 감사를 맡은 임우성 이사는 사업비 중 과도한 현금 사용과 사무국 비용 과다 지출, 사무국 직원들의 업무 미숙, 각종 기록 및 첨부 자료 보관의 중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이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투명한 회계 관리 및 각종 기록 보관의 중요성과 경제 상황을 감안해 줄어든 수입 만큼 사무국 운영 역시 알뜰하게 이뤄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30년 넘게 LA한인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만들어온 100여명의 이사들에게 최근 LA한인상공회의소의 미숙한 운영과 불분명한 회계 내용에 대한 연이은 언론 보도는 부담을 넘어 구성원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일부 이사들은 전직 회장단과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정도의 질타가 이어졌으며 또다른 일부 이사는 탈퇴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 수습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남만을 탓하거나 순간의 외면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어 보인다. 특히 알게 모르게 이미 형성돼버린 LA한인상공회의소 내의 계파나 신·구 세대간의 구별없이 발전을 위한 따끔한 충고나 조언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한 때이다.
 
이날 이사회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이사들의 발전적인 대안도 쏟아져 32대에 발생한 운영 및 회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안정적인 운영의 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하게 굳어진다. 전·현직 회장뿐 아니라 모든 이사들이 결집해 LA한인경제계의 대표 단체로 인정받아온 LA한인상공회의소 답게 현재의 위기를 넘기를 바란다.
 
지금은 더 높이 날기 위한 비약을 앞두고 잠시 일보 후퇴한 웅크림의 시간일 뿐이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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