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A총영사관 주도 사업

알맹이 없는 전시행정

LA 총영사관이 올해들어 진행한 다양한 행사와 사업계획이 알맹이가 없는 속빈강정이라는 뒷말을 듣고 있다.
 
올해들어 총영사관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모의 재외국민 선거부터 살펴보자.
 
지난달 14일과 15일 LA총영사관에서 실시된 재외국민모의선거의 경우 투표율은 단 10.8%에 그쳤다. 김재수 총영사는 예산 부족으로 인한 홍보 부족이 원인이라고 해명했지만 신청자 836명 중 실제 선거에 참여했던 인원의 수는 이를 훨씬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가 직접 네바다, 애리조나 등지를 돌면서 홍보에 노력했다는 발표와 무색한 결과다.
 
더구나 신청자 중 다수가 일반 시민이 아닌 공관직원 및 가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 유권자의 참여가 높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많다. 다수의 한인들은 한인 신문 및 방송의 접한 후에야 재외국민 모의선거가 무엇인지 알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영사관측은 처음부터 언론사를 통한 홍보라도 힘썼어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왜 언론사를 통한 홍보에 무관심했는지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박철홍 남가주 함경북도 도민회장에게 수여된 대통령 표창 역시 그렇다. 다수의 한인들은 함경북도 도민회장이 왜 어떤 사유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는지에 대한 총영사관측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역학교 한국어반 신설과 관련해서도 한국어반이 늘어나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간단한 코멘트만 나온 정도였다.
 
이외에 재외한인보호를 위한 각 지역 경찰 관계자와의 협력강화 및 독도와 동해 표기 문제도 그렇다. 재외한인보호를 위한 각 지역 경찰과의 유대 강화라는 목표는 좋지만 구체적인 진행상황과 대응책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독도 및 동해 표기 문제 역시 LA 타임즈의 보도를 복사한 자료만을 돌리면서 이런 성과가 있었다고 밝히는 수준이었다.
 
이를 언론을 통해 홍보하는 방식도 문제였는데 사전 통보가 아닌 기자간담회 당일 아침에 팩스로 주제에 대한 뚜렸한 언급 없이 영사관으로 모여달라는 식이었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던 인원 중 일부는 “기자간담회를 할거면 준비를 좀 더 하거나 혹은 주제가 긴박하고 민감한 것에 관한 것이어야 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열린 한미 FTA 통과를 대비한 대미수출 확대에 관한 경제 협의 역시 사후 영사관측이 발송한 보도 자료를 보면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 가면서 까지 논의한 내용이 겨우 이거였나 하는 반응이 많았다.
 
내년에는 FTA, 이민법, 세법 등과 관련한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차라리 이와 관련해 실질적인 정보를 한인들에게 전해주는 정보 세미나를 알차게 준비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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