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긍정평가…실효성에 의문

북한 로켓발사, 오바마 MD발언에 더 주목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정상선언문(서울 코뮈니케)에 대해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실효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주요 언론들은 정상선언문보다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북한이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납치(kidnap)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백악관은 27일 오전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각종 공동성명과 관련 자료 7건을 일제히 게재했다. 그러나 정상선언문 등이 미국 새벽시간에 발표된 탓에 백악관과 국무부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AP통신, CNN방송 등 일부 언론은 전문가들의 논평을 인용해 정상선언문 내용에 대한 분석을 발 빠르게 내놨다.

AP통신은 정상선언문의 핵심인 `고농축우라늄(HEU) 사용 최소화 노력’과 관련, “개별 국가들이 오는 2014년까지 어떻게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물질 사용 제한 문제를 가장 잘 알겠지만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 전문가들도 `자발적 구제조치’에 대해 비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핵전문가들도 이번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진전의 징후(a sign of progress)’라고 평가하면서도 HEU 사용 최소화를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네스 루온고 핵분열물질실무그룹(FMWG) 공동의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핵물질 통제를 위한 약하지만 중요한 진전(modest but important step forward)”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정치 리더십이 더 요구된다”면서 “각국은 개별적으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멈추고 이 문제가 국경을 초월하는 국제적 사안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NN, 폭스, CBS 등 주요 방송은 이날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의 결과보다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을 주요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방송은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나눈 유럽 미사일방어(MD) 체제 관련 비공개 발언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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