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항공료 늦게 사면 왜 비싸?

이코노미유형별요금
대한항공의 성수기 이코노미석 항목별 가격 체계.

“성수기 한국행 항공료는 왜 자꾸 오를까?”

비수기와 달리 6월중순부터 8월말까지 이어지는 LA-인천 노선 성수기간의 항공료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올해는 일부 노선의 폐지와 한국 내 수요 증가로 인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 될것으로 전망된다.

상당수 한인들은 같은 등급(이코노미)에 같은 날 함께 항공 여행을 떠나는데 왜 좌석 가격은 늦게 살수록 비싸지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
 
실제 오는 학생들의 방학 직후인 LA를 떠나 두달 가량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후 귀국하기 위해 오는 6월 23일 LA출발해 8월 25일 귀국하는 일정의 대한항공 항공료를 문의해 봤다.
 
같은 이코노미석이지만 5가지의 요금 항목을 볼수 있다. 우선 가장 낮은 요금 항목인 ‘Economy Promotional’은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1인당 1889.29달러로 책정돼 있다. 가장 비싼 ‘Economy Unrestricted’은 이 보다 두배 이상 높은 4426.29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런 가격 차이는 왜 날까? 그리고 일정한 가격으로 책정해 일괄적으로 팔면 될 것으로 굳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항공사들의 속사정을 들여다 봤다.

항공권은 구입시기와 구입처 조건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대표적 상품이다. 여러명이 같은 항공사를 이용해 같은 등급의 좌석으로 같은날, 같은 곳으로 간다고 해도 요금은 천차만별이라는 얘기다.
 
가장 큰 이유는 티켓의 항목별 정해진 제한 사항에 따른 것으로 저렴한 요금일수록 여러가지 제한이 붙게 된다. 출국이나 입국 변경시나 환불할 때 수수료 차이나 좌석 승급 가능 여부 등이 각 요금 유형별로 다르게 책정돼 적용된다.
 
같은 등급 중에서도 가격이 단계별로 복잡하게 책정된 이유는 항공사들의 영업 전략과 맞물려 있다. 특히 여행객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항공사들의 이런 전략이 빛을 발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우선 항공사들은 비수기에 서둘러 예약하는 가격 민감형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출발을 며칠 앞두고서야 급하게 표를 구하는 고객에게는 비싼값에 배짱 장사를 할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성수기에는 우선 미리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기본 책정가 보다 다소 낮은 항공권을 판매한다. 물론 값이 싼 만큼 여러가지 제한 사항이 붙게 되지만 여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성수기에 임박할수록 상황은 달라진다.
 
올 성수기간을 보면 이미 가장 낮은 가격대의 특가 상품의 판매는 종료된 상황이며 그 다음단계(현재 1889.29달러·6월23일 출발-8월 25일 귀국 기준))의 항공권이 현재 팔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조만간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한단계 높은 이코노미석 요금 항목인 ‘Economy Special’은 이 보다 다소 높은 1942.29달러다. 이 가격에도 구매를 하지 못한다면 부담스러워진다. 다음 단계인 ‘Economy Classic’과 ‘Economy Flex’는 각각 2414.29달러와 2802.29달러로 가격이 치솟는다.

최악의 경우 ‘Economy Unrestricted’단계에서 구매한다면 1인당 가격은 비즈니스석 수준인 4426.29달러까지 오르게 된다. 만약 4인 가족 기준 빠르게 예약을 마쳤다면 7557.16달러의 항공료로 한국을 다녀 올수 있지만 출발 직전에 높게 치솟은 가격으로 항공권을 산다면 왠만한 소형차 가격인 1만7705.16달러를 내야한다.
 
결국 가급적 여행 계획도 빨리 세우고 항공권 구매 역시 조기에 하는 것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길인 셈이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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