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의 경제이야기] 경영진단의 필요성

스몰 비지니스의 경우 많은 경영자들이 수익성 보다 외형의 성장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매출의 증가가 극대화되면 경쟁력이 생기고 시장점유율도 높아져서 안정된 사업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형의 성장이 경쟁력 및 시장 지배력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매출의 증가와 더불어 최적화된 경영이 필요하다.

상장 기업의 경우 그 기업의 전반적인 사업환경과 경영의 질이 주가에 항상 반영되므로 사업전략에 따른 기업 가치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스몰 비지니스의 경우,경영진단을 받고 가치분석을 해보기전에는 비지니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는 것인지, 어디가 잘못되고 있는지는 업주의 경험 판단 이외에는 알기가 힘들다.

경영진단은 보통 경영전략, 재무관리, 인적자원, 마케팅, IT 등에 대한 진단으로 이뤄진다, 그 중에서도 재무진단은 사람이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진단과 같은 것이다. 일단 재무진단을 받으면 마치 건강진단을 받았을 때 같이 비지니스의 건강 상태가 수십가지의 수치로 나타나게 된다.어디가 잘못되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고 따라서 취약부분을 개선 할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게 된다. 

상장 기업의 주가를 올리거나 스몰 비지니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본에 대한 수익률이다. 수익률은 수익마진, 자산 회전율, 재무 레버리지의 세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것이 유명한 ‘듀퐁 공식 (Du Pont Formula)’이다. 이 세가지 요소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회사의 미래가 건실한 일류 기업이 될 수도 있고 현상유지를 위해 전전긍긍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잘나가던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 똑같은 자동차도 누가 운전을 하느냐에 따라 변속기어, 핸들,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를 사용하는 기술이 틀려져 퍼포먼스에서 차이가 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익률의 세가지 요소 중 수익마진은 예를 들면 박리다매 인지 아니면 그 반대의 판매 전략을 쓰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사업체가 속한 업종의 특성이나 경쟁 등을 고려할 때 경영자가 이를 쉽게 바꾸기가 힘들다. 자산회전율은 자본집약성 산업의 여부, 경영진의 노력, 자산 운용의 창의성 등에 좌우되어 역시 마음대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재무레버리지는 글자 그대로 전체 사업체의 자산에서 오너가 소유하지 않은, 즉 부채를 이용하여 운용하고 있는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이것은 기업의 내부 정책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앞의 두 요소는 높을 수록 수익률도 비례하여 올라가는 반면, 재무레버리지의 경우는 처음의 어느 정도까지는 수익률을 높여주지만 그 시점을 지나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어느 시점부터 재무레버리지의 단점이 장점보다 커지는지는 사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파악해 경영에 활용해야 사업체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사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산 재투자가 이뤄져야한다.  매출은 일어날 때마다 어느 정도의 자산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사업이 아주 적은 자산을 필요로하는, 즉 자산 회전율이 아주 높은 산업이어서, 재투자가 거의 없이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 사업체의 이익의 재투자나 오너의 추가투자, 또는 은행대출 등을 이용하여 자산에 투자하고 사업체의 외형을 키우게된다.

문제는 사업체가 너무 고속으로 성장해 재투자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성장 속도가 너무 낮아서 도산하는 기업의 수와, 성장 속도가 너무 높아서 부도가 나는 기업의 수가 거의 같다고 한다.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유동 현금이 바닥나고 이로 인해 필요 자본 조달이 차단돼 애써 이뤄 놓은 사업 전체를 정리하는 경우도 많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갑부인 마이클 델의 델 컴퓨터도 지난 1993년 지나친 고성장으로 인한 부도 위기를 넘겼다. 그 당시 성장율의 조정으로 시장 점유율이 잠시 줄어들기는 했지만, 고성장 정책을 밀고 나갔더라면 현재의 델 컴퓨터나 마이클 델 개인의 부는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재무진단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 성장율인지 분석해 적정 성장율을 높이거나 실제 성장율을 낮춤으로써 기업이 무리 없이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 

재무진단의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성장을 위한 외부 자본 조달 방법의 수단 중에서 어떠한 방법이 그 사업체에 가장 좋은 방법인지 판단하고, 또 제일 좋은 조건으로 자본이 조달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당장 외부 자본 조달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미래를 대비하여 채권 발행하거나 대출이 필요할 때  낮은 이자율을 적용 받을 수 있게하고, 주식의 발행이 필요할 때는 가능하면 높은 가격에 주식이 팔릴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사람이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조기에 발견하여 그 원인을 제거 또는 수정하여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다.  비지니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경영진단은, 비지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앤디 김/PDAM 최고자산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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