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홈팬 앞에서 시즌 3승 신고

mlb_a_ryu_gb1_400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LA다저스의 류현진이 로키스 타자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

4만7천여 홈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승리였다. 직구는 힘이 넘쳤고, 낙차 큰 커브에 상대 타자들은 무기력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시즌 3승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달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격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2실점으로 잘 던졌다. 1회부터 3회까지 각각 2점씩 뽑아낸 팀 타선의 도움으로 지난달 14일 이후 17일만에 승리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105개의 공을 던져 73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최고 94마일의 직구와 최저 70마일의 커브를 앞세워 빅리그 데뷔 후 최다인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절반인 6개가 룩킹 삼진이었을 정도로 류현진의 손을 떠난 위력투는 포수 A J 엘리스의 미트에 예리하게 꽂혔다.

이전과는 달리 1회부터 불같은 강속구를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압박했다. 3번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곤잘레스의 솔로홈런 이후 로키스 타자들은 3회까지 외야로 타구를 날리지 못할 정도로 류현진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2회에만 1개의 삼진을 잡아냈을 뿐 나머지 이닝은 2개씩 삼진을 뽑아내 올 시즌 탈삼진 수를 46개로 늘렸다.

위기는 6회에 찾아왔다. 1사 후 덱스터 파울러가 친 타구를 2루수 닉 푼토가 잘 잡았지만 1루로 송구를 시도하다 떨어뜨렸다. 실책성이었지만 기록상으로 이날 두 번째 안타로 처리됐다. 2사 후 3번타자 곤자레스와의 대결에서 류현진은 93마일짜리 직구를 뿌려대며 삼진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판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곤잘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4번 마이크 쿠다이어를 상대로 0-2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살리지 못하고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해 두 번째 실점을 했다.

릭 허니컷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마음의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조단 파체코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타석에서도 3할 타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5-1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로키스가 2할대 초반을 치고 있는 후안 유리베를 고의 사구로 출루시켰다. 굳은 결의를 하고 타석에 나선 류현진은 상대 선발 호르헤 델라 로사의 7구째 92마일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안드레 이디어가 여유있게 홈을 밟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타점의 기쁨을 누렸다. 3타수1안타로 경기를 마친 류현진의 타율은 0.333로 조금 내려갔다.

다저스는 올 시즌 처음 주전 유격수 겸 5번 타자로 나선 핸리 라미레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6-2로 완승을 거둬 전날 당한 10점차 패배(2-12)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