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아카데미 한국어반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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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아카데미 한국어반의 데이빗 김 교사(왼쪽)와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장.

가주 공립 고등학교 랭킹 2위의 명문 옥스포드 아카데미에 한국어반이 개설돼 오는 8월 26일 첫 수업을 갖는다.

옥스포드 아카데미 후원재단 이사장인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장과 한국어 진흥재단 문애리 이사장을 중심으로 수년간 추진돼온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현재 옥스포드 아카데미에는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 외국어 정규반이 있다. 한국어반이 개설된 것은 개교이래 처음이다. 옥스포드 아카데미의 전체 학생은 1,200여명으로 이 중에서 한인을 포함해 아시안 학생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스티브 황보 시장은 “어려운 공립학교 재정 가운데서 예산을 확보하는 것과 훌륭한 한국어 선생님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한국어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할 뿐 아니라 10대 아이들과 통할 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옥스포드 아카데미에서 한국어반을 책임지게 된 데이빗 김 교사는 고등학교 때 이민 온 1.5세로 공립 고등학교에서 수학과 태권도 교사로 10여 년 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대학시절 TV 브로드캐스팅, 영화, MBA 등을 전공하고 단역 배우로도 활동한 다채로운 경력이 높게 평가됐다.

데이빗 김 교사는 여름 방학중에도 매일같이 학교에 나와 수업준비에 바빴다. 교실 벽은 온통 한국을 알리는 포스터와 한류스타들이다. 한국의 역사를 알리는 시청각 교재로는 드라마 ‘선덕여왕’을 선택했다. 학생들과 함께 한국음식인 ‘김밥’도 만들고 김교사의 특기인 태권도로 가르칠 계획이다.

“한류열풍으로 미국 내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한인 청소년들에게도 한국어는 진학, 취업 등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한국어반의 모든 과정을 마치게 될 때는 말하기, 읽기, 쓰기 등 모든 영역에서 고급 한국어를 구사하며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옥스포드 아카데미 캐시 스캇 교장과 애나하임 교육구에서도 이번 한국어반 개설에 상당한 기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장은 “젊고 활기찬 한인 교사가 이끄는 한국어반이 외국어반 뿐 아니라 학교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교육구는 옥스포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앞으로 교육구 내 다른 학교에도 한국어반 개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한다.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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