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기 조종사가 되는데 드는 비용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에서 항공기 조종사가 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략 8000~1만3000달러(약 845만~1374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조종을 배우는 장소 및 시간(배우는 기간), 비행기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블룸버그는 대략 1000만원 가량 소비된다고 전했다.

조종사에게 가장 많이 요구되는 것은 뛰어난 신체조건이다. 파일럿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미 연방항공청(FAA)이 지정한 의사에게 색맹, 시력, 청력, 약물복용 등의 테스트를 받기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15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조종법을 배우는 장소도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시설이 깔끔하고 정비사들의 수준이 뛰어난 신시내티 인근의 스포티 아카데미, 유타주 스패니시 포크의 다이아몬드 비행센터 등을 추천했다.


조종을 배우는데 드는 시간은 프로펠러기든 제트기든 적어도 4개월 가량 걸린다. 시간이 더 길어질수록 비용은 늘어나는데, FAA는 민간항공기 조종 자격에 최소 40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 학생들이 65시간을 비행한다.

비행 교관도 고려되는 요소다. 3000시간 이상 가르쳐 줄 교관을 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시간당 38~55달러 정도며 지상 및 공중에서 교육을 받는데는 대략 3000달러가 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만약 세스나 기종에 맞춘 핸드북과 온라인 과정이 포함된 지상 교재를 구매하게 될 경우 400달러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FAA가 홈페이지에 소개한 것과 조종사들이 추천한 교재 중 ‘비행 기술의 설명’은 14달러, 윌리엄 커쉬너의 ‘학생 조종사의 비행 매뉴얼’은 25달러, 존 덴커의 ‘어떻게 나는지 봅시다’는 무료다.

비행 교육에 사용될 비행기를 빌리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최신 기종일수록 대여 비용이 비싸며 세스나 172, 파이퍼 체로키 혹은 최신 다이아몬드 카타나 등이 자주 쓰이는 기종이다. 대략 시간당 135~155달러가 들며 65시간 기준으로 9500달러 정도가 든다.

항공유도 고려대상이다. 갤런당 5달러를 기준으로 했을때 시간당 5.25달러가 들며 65시간 기준으로 대략 341달러 정도가 기름값으로 소비된다.

항공 관제센터에서 오는 지시를 수신 및 응신하기 위해서는 헤드셋도 필요한데 이 장비도 항공학교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젠하이저 S1 디지털 헤드셋을 구매할 경우 대략 1100달러가 들며 데이비드 클라크 H10 등 저렴한 것은 290달러 정도다.

이밖에 액세서리도 있는데 항공기 연료 테스터는 6달러, 항공기록부는 25달러, 조종사 가방은 71달러 등이었으며 각종 차트는 10달러 미만이었다. 비상용 무전기(215달러), 4인용 응급 키트(200달러), GPS(500달러) 등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시험에 합격했을때 의미있는 것. 시험은 각 비행학교나 컴퓨터로 시험을 볼 수 있는 컴퓨터시험서비스(CATS) 등으로 응시가 가능하다. 2시간 반 동안 60개의 문제를 풀게 되며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FAA에 따르면 2010년 합격률은 92%였다.

시험 응시비용은 150달러. 또한 구술테스트와 2시간의 시험비행을 해야하는 FAA체크라이드도 응시해야 하는데, FAA 직원은 무료지만 공인된 한 비행학교에서는 431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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