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데이터> ‘부드러운 카리스마’ 로 연임 성공… ‘2기 한동우號’ 과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돌아왔다. ‘따뜻한 금융’을 내세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향후 3년간 신한호를 다시 이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12일 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의결했다.

한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새 임기 중 우선과제에 대해 “따뜻한 금융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구체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며 “개인 및 기업 고객이 은행과 함께 커가도록 미래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신한 사태 이후 소방수로 투입된 한 회장은 그동안 조직을 잘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이 1조6797억원에 머물렀지만, 규모가 비슷한 KBㆍ우리ㆍ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선방했다.


2기 한동우호의 당면과제는 저수익구조의 원인인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에서 해외 시장 개척과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는 신한금융의 내년 경영 슬로건을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으로 정했다. 저성장과 고령화 등 사회ㆍ경제적 변화로 금융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졌고,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구조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은행 인수건도 기다리고 있다. 지방은행, 광주 지역 상공인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광주은행 인수전의 결과는 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후 첫 번째로 받게 될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신한 사태의 앙금도 해결과제다. 인선 과정에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제기한 불공정 시비와 자진 사퇴 이면에 자리 잡은 신한 사태의 후유증은 여전하다. 한 회장은 “과거 신한 사태와 관련된 여러분은 이제 신한을 위해 마음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은 들겠지만 따뜻한 마음과 지혜를 모아 꾸준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982년 순수 민간 자본으로 출범한 최초의 시중 은행 신한은행. 출자자들은 맨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갖은 고생과 차별을 극복한 재일교포였다. 밑천도 연고도 없었던 이들은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가 없어 고생했다. 이런 경험은 금융업이 조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호황을 누리던 세계 경제는 앞으로 상당 기간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은 날마다 변해야 한다. 신한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한 한동우의 2기 신한금융이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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