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훼손후… 학보사 홈피 대자보 게재 논란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신문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학생들의 대자보를 올려주고 있어, 이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5시께 건국대 학보사인 ‘건대신문’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안녕들하십니까’ 관련 대자보가 7개나 올라왔다.

학보사 홈페이지에 이 같은 대자보가 게재된 이유는 이 학교 안에 게시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크게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달 14일 이 학교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붙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와 대학생노동자연대 ‘다함께’의 철도파업 지지 대자보, 동아리연합회 회장의 국정원 대선 개입 반대 대자보는 찢어진 채 ‘노알라(노무현 코알라의 합성어)’ 등 일간베스트(일베) 동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용어가 적힌 상태로 발견됐다. 이에 건대신문은 같은 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학내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가 심각하게 훼손돼 희망하시는 분에 한해 보내준 대자보를 건대신문 홈페이지에 게재하자고 한다”면서 학생들의 대자보를 받아 다음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후 이 문제를 놓고 대학생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게재를 반대하는 측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7개 대자보가 모두 ‘안녕하지 못하다’는 내용으로, 학보사가 어느 한쪽 의견만을 게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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