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트럭 · 버스 “2014년은 유럽 본격진출 원년”

상용부문 獨사무소 개설·中신공장 완공
최대 마켓 유럽·중국 공략 한층 탄력


현대자동차 상용 부문이 내년 초 독일 사무소를 개설하고 유럽의 버스ㆍ트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내년 5월께 15만대 규모의 중국 공장까지 완공될 경우 유럽과 중국을 두 축으로 한 현대차 상용 부문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 초에 독일에 상용 부문 사무소를 오픈한다”며 “유럽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절대 놓칠 수 없는 핵심 시장이다. 2014년은 유럽 본격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 상용 부문은 ▷일본에 법인을 ▷두바이 러시아 베트남 파나마 등에 지역 본부를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판매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새로 문을 여는 상용 부문 유럽 사무소는 독일 오펜바흐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승용 부문) 내부에 자리를 잡거나 아니면 별도로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수 인력으로 시작한다”면서도 “판매가 늘면 규모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미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해 세미 보닛 타입(차 앞부분이 돌출된 구조) 옛 ‘그레이스’(15인승) 차급의 소형 상용차 개발을 마쳤다. 승합용 버스, 화물용 밴, 트럭 등의 차종으로 선보이며, 카르산 사(社)의 터키 공장에서 생산돼 내년부터 순차 출시된다. 유럽을 겨냥해 개발한 대형 프리미엄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는 우 핸들 장착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2015년께 일본을 비롯한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글로벌 공략의 또 다른 한 축은 연간 115만대 규모의 상용차가 팔리는 최대 시장 중국이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는 현재 2.5t 트럭과 3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중국형 중형 버스 ‘카운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쓰촨현대는 현대차와 쓰촨난쥔기차유한공사가 각 50%의 비율로 총 36여억위안(약 6000억원)을 투자한 상용 합자 회사다.

특히 내년 5월에는 연산 15만대 규모의 신공장도 완공된다. 이곳에서는 트라고엑시언트 현지 특화 모델 등 중국 전략 모델들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 부문은 내년께 중국에서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춰 2017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3.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 부문은 지난해 약 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14위 수준을 달성했다”면서도 “ ‘2017년 31만대 생산, 글로벌 5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을 보다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