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도 서비스산업…제조업 굴레벗기 한창”

기존 제조역량에 서비스화 되면 부가가치 2∼3배 창출

기계거래소 이어 거래단지도 시화MTV에 내년 2월 착공

‘서비스화’가 국내 기계산업의 핵심가치로 떠올랐다. 즉. 기계도 제조업이란 굴레에서 벗어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금융ㆍ수리ㆍ중고품거래 등 서비스중심 애프터마켓을 활성화해 주어진 부가가치를 2∼3배 더 키우자는 것이다.

24일 기계업계에 따르면, 기계산업의 ICTㆍBT 융복합화에 이은 서비스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서비스화란 기계 제조 및 판매와는 별도로 공정설계ㆍ부품교체 및 공급ㆍ생산성 개선 등 컨설팅ㆍ교육ㆍ수리 등 독립적인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서비스화의 첫발은 중고기계 유통 활성화다. 지난 5월 한국기계거래소가 설립된데 이어 경기 시흥의 시화MTV에 서비스인프라인 ‘기계 거래단지’ 조성을 위한 참여업체 청약이 이달 마감된다. 총 사업부지 11만8000㎡(3만6000여평) 중 1차로 5만6000㎡(1만7000여평)이 개발되며, 내년 2월 중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5년 200여개의 업체들이 입주해 중고기계 성능검사ㆍ수리ㆍ부품공급ㆍAS와 함께 동남아 수출에도 나서게 된다. 중고기계 수출이 늘어나면 신규수요가 창출돼 국내 기계산업이 한단계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계업체 전용 화재보험상품, 기계담보 대출상품 개발 등 기계금융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도 만들어지는 중이다. 기계는 선박, 건설기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고가의 자산임에도 등록물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담보인정 비율이 낮은 편이다.

기계산업은 기존 제조 외에 서비스화가 부가될 경우 지금보다 2∼3배 이상의 가치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추가 설비투자나 기술개발 등의 수고 없이 부가가치를 새로 더하는 셈이다. 

<사진설명>‘기계산업의 서비스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기계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금융ㆍ수리ㆍ중고거래 등 서비스중심 애프터마켓을 활성화해 주어진 부가가치를 2∼3배 더 키우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계산업은 주조, 도금, 용접, 금형, 열처리 등 뿌리산업의 전방산업이자 다품종 소량생산업종으로서 가치사슬이 가장 긴 제조업에 속한다. 따라서 일자리창출 효과가 전자나 석유화학 등 여타 산업군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박영탁 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 기계산업은 제조에 치우쳐 아직 서비스비중이 크게 낮은 편”이라며 “독일이나 일본 등은 중고기계 유통, 설비컨설팅, 부품유통, 수리 등 서비스 비중이 우리 보다 2배 이상 높아 이 분야 육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계업체 중 매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의 순이익은 20% 미만 기업에 비해 3.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산업의 제조 대 서비스 비중은 미국이 48대 52, 독일 58대 42인 반면 우리나라는 79대 21이다. 우리나라의 제조 대비 서비스부문의 고용과 매출은 각각 6분의 1,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혁신포럼 ‘창조경제 실현과 기계산업 혁신’에서도 이런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계연구원장 직무대행 김석준 박사는 “독일 기계산업의 압도적인 경쟁력의 원천은 강력한 기술과 품질경쟁력, 광범위한 산업기반과 통합솔루션 능력, 산학연 유기적 협력에서 나온다”며 “독일 기계산업의 서비스부문은 하드웨어 판매부문에 비해 4∼9배 높은 수익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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