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없이 잘나가는 아우디, ‘비결은 A6’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아우디가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소리없는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업체가 각종 주요 신차를 쏟아낸 것과 달리 아우디는 올해 별다른 신차 출시 없이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했다. 그 일등공신으로는 A6가 꼽힌다. 신차가 아님에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올해 수입차업계의 ‘숨은 강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독일 3개사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아우디로, 올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9.3%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BMW는 14.3%, 메르세데스 벤츠는 19% 증가했다.

아우디의 성장세가 눈길을 끄는 건 올해 아우디가 별다른 신차를 선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올해 BMW는 신형 5시리즈와7시리즈를 비롯, 주요 신차를 대거 선보였고, 메르세데스 벤츠도 신형 A클래스와 E클래스 등 굵직굵직한 신차가 이어졌다. 반면, 아우디가 올해 선보인 신차는 A5 스포츠백, R8, SQ5 등에 그쳤다. 사실상 모두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델이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신차 판매 비중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아우디 관계자는 “올해엔 신차 출시 대신 네트워크 강화, 고객 서비스 향상 등 내실 강화에 주력했던 한 해”라고 전했다. 


신차 없이 판매량이 급증한 아우디의 일등공신으론 A6가 꼽힌다. 2011년 출시된 모델이지만 올해에도 판매량이 급증하며 아우디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4륜구동 모델인 콰트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별다른 마케팅이나 신차 효과 없이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올해 11월까지 A6 3.0 TDI 콰트로는 3111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3.0 TFSI 콰트로 모델 역시 1168대로 같은 기간 12.2% 늘어났다. 2.0 모델까지 포함, 올해 A6의 전체 판매량은 7368대로, 아우디 전체 판매량(1만8164대)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아우디 A6는 1968년 ‘아우디 100’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해 1994년 현재의 모델명인 ‘A6’로 변경됐으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도 아우디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엔 7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를 거친 7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아우디 코리아도 A6의 인기에 크게 고무돼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4륜구동 시스템과 디젤 엔진의 성능이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며 “특히 폭설 등 악천후가 늘어나면서 4륜구동의 기술력에 고객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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