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내년은 중요한 해, 기초역량 다져라”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해외법인장들에게 주문했다.

정 회장은 23일 양재동 본사에서 개최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며 “변화의 시기에 적기 대응하는 자동차 업체만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내년은 현대ㆍ기아차의 프리미엄 차종이 선진시장에 출시되고 핵심 전략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는 중요한 해”라며 “신차들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단 내년은 세계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 정 회장의 판단이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4.1%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시행 시기 및 정도에 따라 신흥국들의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메이커간 경쟁도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일본 메이커들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고,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경쟁력을 회복중인 유럽 메이커들도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독일 메이커들은 내년에도 환율뿐 아니라 FTA 관세 인하 등 이중의 혜택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회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각 시장별 수요 변화는 물론 환율 추이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면서 “생산, 판매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역량을 탄탄하게 다져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 회장은 어려운 글로벌 시장환경 속에서도 연초에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참석자 60여명을 치하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년 대비 6% 증가한 690만대 판매,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목표인 741만대를 뛰어넘어 75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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