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 실종?’, 올해 국산차 부문별 1위 ‘전년 동일’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올해 자동차 판매량에서 모닝, 아반떼, 싼타페가 각각 경차,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사실상 판매 1위를 확정지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결과다. 그만큼 이들 모델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올해 국산차 시장에서 파급력있는 신차가 없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27일 국산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경차 판매량에서 기아자동차 모닝이 8만5630대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차지한 한국지엠 스파크(5만4587대)와는 3만대 가량 차이가 나 사실상 모닝이 판매 1위를 확정한 상태. SUV에서도 현대차 싼타페가 7만3329대로 그 뒤를 잇는 기아차 스포티지R(3만9558대), 투싼ix(3만9537대) 등과 3만대 이상 차이를 보이며 사실상 1위를 확정했다.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하면 SUV 시장에서 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가 2만1007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승용차 부문에서도 현대차 아반떼의 1위 수성이 유력하다. 11월까지 아반떼가 8만6102대를 판매, 그 뒤를 잇는 현대차 쏘나타(8만3048대), 그랜저(8만807대) 등과 1만대 내외에서 경쟁하고 있다. 쏘나타가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과 아반떼가 매월 80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2월 판매량을 감안해도 아반떼가 1위를 차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들 모델은 지난해에도 각 부문별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지난해엔 아반떼가 11만166대, 모닝이 9만4190대, 싼타페가 5만7929대 팔려 각 부문별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올랐다. 

이들 모델이 워낙 오랜 기간 사랑받는 모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존 모델을 위협할만한 신차가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올해 출시한 국산 신차 중 영향력을 보여준 신차는 극히 드물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주춤한 것도 활기를 넣어줄 신차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르노삼성은 QM3를 선보였지만, 물량 부족으로 아직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트랙스는 11월까지 7117대가 팔려 기대에 못 미쳤다. 기아차 카렌스 역시 6월 이후로는 매월 1000대 미만의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출시한 신형 쏘울도 첫달 판매가 670대에 그쳤다. 현대차가 꾸준히 밀고 있는 신차 라인업 PYL(i30, i40, 벨로스터)은 올해에도 저조한 성적을 이어갔다. 

그나마 현대차 맥스크루즈(7982대)나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9391대) 등 SUV급 신차가 예상을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한 게 성공사례로 꼽힌다.

내년은 올해와 다를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시장을 뒤흔들만한 대어급 신차가 기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고, 승용차의 대명사 신형 쏘나타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의 QM3도 내년부터 물량 공세에 나선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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