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마트폰 키워드는 ‘청마(BLUE HORSE)’?…미리 살펴보니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모든 휴대전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달린 결과다. 그 중 혁신보다 경쟁사 눈치를 더 본 ‘주마간산(走馬看山)형’ 제품은 쉽게 잊혀지거나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조금이라도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추구한 ‘주마가편(走馬加鞭)형’ 제품은 출시된 지 1년이 다 되가도록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했다.

전체 스마트폰 성장률(출하량)이 올해 43.5%에서 내년 18.1%로 급락할 전망이지만, 소비자들은 ‘ α(플러스알파)’를 더한새로운 트렌드의 스마트폰을 더욱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청마의 해’인 2014년을 맞아 올해 이어 내년 더욱 확고해지거나 새롭게 재편될 트렌드를 ‘B.L.U.E H.O.R.SE’로 정리했다. 

▶Big screen(대화면)
=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전체 출하된 스마트폰 중 5인치 이상은 단 3%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새 21%로 7배 증가했다. 대화면폰의 평균판매가는 443달러로 전체 평균대비 130달러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제조사들이 내년에도 대화면폰을 적극 출시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5.5~5.9인치 대의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며 내년에는 대화면의 기준이 5인치서 6인치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갤럭시 메가(6.3인치), 어센드 메이트(6.1인치), 루미아 1520(6인치) 등이 출시되며 6인치로의 전환 기틀을 마련했다. 이 와중 4인치를 고집하는 애플이 대화면 대세를 따를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 6.3인치 스마트폰 갤럭시 메가

▶Low-end(보급형)= 올해 들어 보급형 스마트폰의 약진으로 처음으로 스마트폰 평균가격이 3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중국, 인도 등의 신흥시장이 세계 1,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것과 무관치 않다. 3분기 상위 10위에 중국 업체가 5개나 들어가며 중국 업체들은 전체 점유율의 18.9%를 차지했다. 인도에서는 마이크로맥스가 모토로라, HTC, 블랙베리 등을 제치고 10위권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이같은 흐름에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보급화 이원화 추세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내년 주요 거래처 목록에 차이나모바일을 새로 집어넣었다.

▶Ubiquitous(유비쿼터스)= 장소나 상황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인터넷에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시장도 치열해져 착용하는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의 보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중소 업체가 시도했던 스마트워치 시장에 올해 삼성전자와 퀄컴 등이 참여한 가운데 내년에는 애플의 가세가 예상된다. 시판을 앞두고 있는 구글 글래스도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최근 공개된 블루투스4.1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가 직접 무선인터넷 망에 연결되면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활성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

구글의 스마트안경 구글글래스

▶Encircle(휜 스마트폰)= 가로로 휜폰 삼성 갤럭시 라운드, 세로로 휜폰 LG G 플렉스는 완전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으로 가기 전의 과도기적 제품이다. 국내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일단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곡선 형태의 화면을 구현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내년에 양사의 곡선 스마트폰 후속작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특허출원한 애플이 어떤 제품으로 반격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와 LG G 플렉스

▶High speed(통신속도)= 올해 2배 빠른 LTE 시대가 열리며 최대 속도 150Mbps의 LTE-A(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됐다. 내년에는 LTE망과 광대역LTE망을 묶어 최대 속도가 225Mbps가 나오는 3배 빠른 LTE ‘광대역 LTE-A’가 서비스된다. 통십업계에서는 내년 3분기부터 새로운 기술을 지원하는 칩이 보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 또다시 속도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Ownership(소유기능)= 올해들어 더욱 강화된 스마트폰 기능 중 하나가 보안기능 즉 사용자인식이다. 팬택과 애플은 각기 다른 방식이긴 하지만 일단 지문인식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지정한 지문을 인식할 경우에만 잠금이 풀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에 사용자의 소유권한이 더욱 강력해졌다. 이 같은 생체인식은 내년 스마트폰의 필수기능으로 꼽힌다. 갤럭시 S5에는 벌써부터 홍채인식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문인식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노트

▶Resolution war(화질전쟁)= 올해 스마트폰 화질경쟁의 화두는 ‘풀HD’였다면 내년에는 Q(Quad)HD, U(Ultra)HD 등으로 화질의 눈높이가 또 한 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풀HD보다 2.8배, 4배씩 선명도가 높다. 올 하반기 이미 5인치용 QHD 디스플레이와 UHD를 지원하는 모바일칩이 발표됐다.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탑재됨으로써 또 하나의 화질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64비트 프로세서 탑재폰 아이폰 5s

▶SEmiconductor upgrade(반도체 고도화)= 애플이 아이폰 5s에 64비트 프로세서를 도입하며 촉발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고도화 전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64비트 AP는 2의 64승 만큼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성능으로 32비트 대비 동시간 데이터의 처리 양이 배가 더 많다. 모바일칩 최강자인 퀄컴이 최근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 64비트 AP를 내놓은 데 이어, 내년초 미국에서 열리는 ‘201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64비트 제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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